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17일부터 맞붙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가 정규 시즌 2위 한화와 4위 삼성의 대결로 확정됐다. 두 팀의 ‘파이어볼러’ 신인 투수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의 좌완 배찬승은 14일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2 동점을 허용한 8회초 무사 3루 위기에 등판, 최고 시속 151㎞ 직구를 앞세워 SSG 강타자 에레디아와 한유섬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배찬승 덕분에 위기를 넘긴 삼성은 이어진 공격 때 홈런 두 방으로 3점을 뽑으며 승부를 갈랐다.
2025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프로에 데뷔한 배찬승은 정규 시즌 65경기에서 2승 3패, 19홀드,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하며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00으로 순항 중이다. 첫 가을 야구가 긴장될 법도 한데 “몸이 끓어오르는 것 같다”며 강한 승부 근성을 숨기지 않는다.
18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한화는 우완 강속구 투수 정우주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신인 전체 2순위로 입단해 올해 51경기에서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상대 타자를 힘으로 찍어 누르겠다는 식으로 최고 시속 156㎞ 직구를 던진다. 지난 8월 말 키움전에서 구원 등판해 세 타자를 모두 3구 삼진으로 잡는 장면이 백미였다.
정우주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구원 등판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선발투수로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상무 야구단과 진행한 연습 경기에서도 1이닝을 삼진 3개로 깔끔하게 막으며 코칭 스태프에게 신뢰감을 더했다.
정우주와 배찬승 모두 2006년생으로 10대 투수가 포스트시즌에서 팀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한 경우는 흔치 않다. 정규 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도 고졸 신인 김영우가 필승조 자리를 꿰찬 상태다. 이 신인 트리오는 내년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한 국가대표팀 평가전 명단에도 함께 올랐다. 모두 국제 대회에서 경쟁력이 있는 강속구를 뿌리는 유형이라, WBC 동반 합류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