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가을 첫판부터 라인업이 달라졌다.

이숭용 SSG 감독은 9일 인천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을 앞두고 핵심 타자 최정을 5번으로 내린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철저히 데이터를 따른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이 감독은 “최정이 올 시즌 삼성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안타가 하나도 없었다(7타수 무안타 2볼넷)”며 “대신 상대 전적이 좋은 박성한·안상현·에레디아·한유섬을 앞에 세웠다. 그래서 타순에 변화를 줬다”고 했다. 그는 “2번은 마지막까지 고민했는데 안상현의 타격 밸런스가 좋고 최원태 상대로도 잘 맞았다(시즌 상대 타율 0.500)”고 했다. 류효승의 8번 배치는 “원래 7~8번을 생각했다. 상·중위 타순을 정리하며 자연스럽게 8번으로 갔다”고 정리했다.

변수는 선발 로테이션이다. SSG 에이스 드루 앤더슨은 장염 여파로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어렵다. 이 감독은 “이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대신 2차전 선발은 좌완 김건우로 못 박았다. 김건우는 올 시즌 35경기 5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3.82이다. 9월 들어 선발로 전환해 두 경기 연속 호투했다. 이 감독은 “지금 페이스만 보면 김광현보다 김건우가 낫다. 광현이는 휴식을 더 주고, 김건우는 내년에도 선발로 키울 선수라 포스트시즌 경험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건우 뒤에는 문승원이 ‘1+1 카드’로 대기한다. 이 감독은 “건우가 잘 던지면 길게, 아니면 빨리 교체할 것”이라며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 다르다. 빠르게 움직일 생각”이라고 했다.

지휘봉을 잡은 지 2년 차인 이숭용 감독에게는 이번이 첫 포스트시즌이다. 그는 “아직까지는 정규시즌과 비슷한 기분이지만, 막상 들어가면 다를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어 “삼성이 와일드카드전에서 타격 감이 조금 떨어져 있었지만, 우리도 마찬가지다. 누가 더 빨리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느냐가 승부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규시즌 최종전(4일) 이후 닷새 만의 실전이다. 이 감독은 “비 때문에 이틀은 실내에서만 훈련했고, 어제는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체력은 회복됐고 힘이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우리 경기력이다. 타격 감이 얼마나 빨리 올라오느냐가 승부를 가른다. 삼성도 와일드카드에서 타격이 완벽히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는데, 우리도 방심하면 똑같아진다”고 했다.

현대 유니콘스 시절 한솥밥을 먹던 박진만(삼성)–이숭용(SSG) 사령탑은 가을야구에서 처음 지략 대결을 펼친다. 이 감독은 “박 감독은 현역 때 아주 아끼던 후배였다. 결혼도 내가 소개해줬을 정도”라며 “상대 팀 감독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