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위 한화가 트레이드 마감일에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달 31일 한화는 경기가 한창이던 오후 8시 무렵 NC 베테랑 타자 손아섭(37)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영입 대가는 적지 않다. NC에 트레이드 대가로 현금 3억원에 올해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넘겼다. 손아섭이 올해를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걸 감안하면 손아섭을 3달 정도 기용하는 데 막대한 투자를 한 셈이다.

한화의 이런 과감한 영입은 창단 후 첫 통합 우승을 위한 승부수인 동시에 ‘올해 아니면 안 된다’는 절박감이기도 하다. 한화의 정규 시즌 우승은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9년이 마지막이다. 정규 시즌 44경기를 남기고 1위를 달리는 한화로선 올해가 통합 우승의 적기다. 대전 신구장으로 이전한 첫 시즌에 팀의 첫 통합 우승을 달성하겠다는 간절함도 담겼다.

‘또 언제 우승 기회가 올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있다. 올해 한화는 리그 최강 선발 투수인 외인 코디 폰세(1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8)와 라이언 와이스(12승 3패 평균자책점 3.11)의 활약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 한화는 두 선수 모두 계속 잡겠다는 방침이지만 지금의 활약상을 감안하면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이 쏟아질 공산이 크다. 다음 시즌 두 선수가 팀을 떠나면 그만한 외인 투수를 구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현재 리그 최강 마운드를 보유한 한화는 이번 손아섭 영입으로 그간 약점으로 지목되어온 타격 보완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리그 1위 한화의 올 시즌 타격 지표는 리그 중위권 정도에 그쳤다. 전반기 막판 영입한 외인 타자 리베라토가 27경기에서 타율 0.393 맹타를 휘두르며 공격력이 더해지는 흐름에 ‘안타 머신’ 손아섭 영입으로 방점을 찍었다.

NC 입장에서도 이번 트레이드는 이득이라는 분석이다. 손아섭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데다 앞서 KIA와의 트레이드로 최원준과 이우성을 영입, 손아섭의 공백을 이미 메워둔 상태였다.

무엇보다 손아섭 입장에서도 한화행은 커리어 막판 우승의 꿈을 이룰 절호의 기회다. 2007년 프로 데뷔 이후 롯데와 NC에서 19시즌째 활약 중인 손아섭은 통산 타율 0.320에 2500안타를 넘게 친, 검증된 리그 톱타자이지만 한 번도 한국시리즈를 밟은 적이 없다. 현재 한화의 기세라면 손아섭이 커리어 첫 한국시리즈와 우승까지 노려볼 만한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