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리얼글러브 어워드가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렸다. 퓨처스리그 부문 수상자 두산 오명준, 박지호, 최종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2.01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2024년 두산은 팀 구원투수 평균자책점 1위였다. 불펜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은 스탯티즈(STATIZ) 기준 8.35로 삼성(8.75)에 이어 2위였다. 리그 최고의 뒷문을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두산 최종인. 사진제공=두산베어스

하지만 '혹사 논란'도 일었다. 고졸신인 김택연이 60경기 65이닝이나 투구했다. 신인왕을 거머쥐었지만 커리어 초기에 특별 관리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프로 3년차 이병헌도 65⅓이닝을 던졌다. 이병헌은 2023년 27이닝과 비교해 갑자기 두 배 이상 투구했다. 김택연 이병헌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두산 박지호. 사진제공=두산베어스

두산은 오프시즌 다소 의아하게 움직였다. 불펜을 보강하기는 커녕 오히려 출혈이 발생했다. 2024년 53경기에 출전한 김강률이 LG로 떠났다. FA를 선언한 김강률에게 두산보다 LG가 더욱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두산은 또 핵심 중간계투 정철원을 롯데로 트레이드시켰다.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보내고 투수 최우인과 외야수 김민석 추재현을 데리고왔다. 당장 1군에서 74⅓이닝(김강률 42이닝, 정철원 32⅓이닝)이 사라졌다.

두산은 믿는 구석이 있다. 우완 최종인과 좌완 박지호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둘 모두 150㎞를 돌파했다. 2024년 1군에서 짧은 시간 보여준 경기력이 '반짝 활약'은 아닐 것이라는 게 현장의 중론이다. 이들은 가을에 치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일본 구단 관계자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았다.

최종인은 2024년 11경기 9⅔이닝을 던졌다. 1승 2홀드 1세이브를 달성했다. 최종인은 2020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89순위 지명을 받았다. 키 185㎝에 마른 체형이었던 최종인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질 몸매로 재탄생했다. 그 과정에서 구속도 10㎞ 이상 증가했다. 박지호는 지옥에 가서라도 '모시고' 와야 한다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박지호는 2024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2번이다. 2024년 1군에서 1경기 ⅔이닝을 투구하며 실점없이 1홀드를 낚은 것이 전부다.

이들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는 자기 것을 찾아서 확실한 발전 추세로 돌입했기 때문이다. 2024시즌이 끝나고 미야자키 교육리그까지 가서 더 좋은 구위를 뽐냈다. 일본프로야구 2군팀들을 상대로 박지호는 5경기 6⅓이닝 5탈삼진 1실점, 최종인은 4경기 4⅔이닝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최종인과 박지호를 상대한 니혼햄 파이터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 관계자들이 "그림이 괜찮다"며 호평했다.

실제로 두산 불펜은 양적으로도 풍부한 편이다. 김택연을 필두로 홍건희 최지강 이병헌까지 7~8회를 막을 자원이 확실하다. 이영하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보직이 정해지겠지만 선발 구원 롱릴리프 모두 가능한 스윙맨이다. 좌완 이교훈도 기대주이며 김명신 박치국도 이미 검증된 자원들이다. 여기에 최종인 박지호가 잠재력을 폭발한다면 두산은 더 바랄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