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의 레전드 추신수(42·SSG)가 고향 부산에서 한미 통산 2000안타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SSG의 경기. 2회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한-미 2,000안타 대기록을 달성한 SSG 추신수에게 이숭용 SSG 감독이 축하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 부산=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추신수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회초 3-2로 팀이 앞선 1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중견수 방면으로 향하는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 안타로 추신수는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통산 329개 안타를 기록, 앞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기록한 1671개 안타와 통틀어 한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는 지난달 23일 롯데전 이후 손가락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달 11일 키움전부터 다시 경기에 나섰지만, 타격감에 난조를 보이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3일 KT전에서 2안타, 14일 1안타를 기록한 이후 5경기째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 이숭용 SSG 감독은 “추신수의 타격감이 점점 회복되는 거 같다”며 “오늘 한미 통산 2000안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1회 첫번째 타석에서 롯데 선발 이인복에게 삼진을 당했지만, 2회초 득점 찬스에서 깔끔한 적시타를 터트리며 대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부산고를 졸업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2005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시작하면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클리브랜드와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2020년까지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출전 경기, 안타, 홈런, 타점, 도루 모두 ‘코리안 빅리거 최다 기록’을 보유한 명실상부 한국 야구의 레전드다.

2021년 SSG와 계약하며 한국 무대로 온 추신수는 4시즌째 KBO에서 활약하며 이날까지 총 372경기에 출장했고, 이날 두 번째 타석에서 KBO 통산 329안타를 기록했다. 추신수의 기록 경신을 예언했던 이숭용 SSG 감독은 2회초 공격이 끝난 뒤 추신수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