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말 0-1로 뒤진 채 맞은 무사 만루. 한화는 이 기회를 날리면서 흩뿌리는 봄비와 함께 8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한화는 2일 열린 프로야구 홈 경기에서 롯데에 0대1로 졌다. 안타 5개와 볼 넷 7개를 고르고도 잔루 12개를 기록하며 올 시즌 처음 영패를 당했다. 한화는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류현진이 선발 등판했던 지난달 23일 LG와의 개막전 패배 이후 투·타의 완벽한 조화 속에 7연승을 달렸다. 팬들 관심도 뜨거웠다. 2일 대전 구장은 매진(1만2000석)됐다. 주말 홈 3연전에 이어 개막 4연속 만원 관중. 대전에서 화요일 경기가 매진된 것은 2010년 3월 30일 롯데전 이후 14년 만이었다. 당시 한화는 선발 류현진을 내세워 승리했다.

이날 한화 리카르도 산체스(5와 3분의 2이닝 무실점 8탈삼진), 롯데 나균안(6이닝 무실점 10탈삼진)은 숨막히는 투수전을 펼쳤다. 선취점을 올린 쪽은 롯데였다. 8회 초 2사 1-3루에서 손호영이 한화 네 번째 투수 박상원을 공략해 좌익수 앞쪽으로 적시타를 쳤다. 지난달 말 LG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된 손호영은 3루 쪽 원정 관중석에 자리 잡은 롯데 팬들을 열광시켰다. 한화는 9회 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문현빈이 2루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쳤고, 다시 맞은 2사 만루에서 채은성이 헛스윙으로 물러나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롯데는 2번째 승리(6패)를 거뒀다.

롯데 손호영이 2일 한화전에서 8회초 결승 적시타를 터트렸다. /대전=정재근 스포츠조선 기자

문학에선 SSG 최정이 통산 463호 홈런을 쳤다. “(최정이) 우리와의 이번 3연전은 쉬어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던 두산 이승엽 감독이 보는 앞에서였다. 최정은 두산에 0-1로 뒤지던 1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최원준이 초구로 던진 시속 125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홈 구장의 왼쪽 담장을 넘겼다.

최정은 시즌 5호포로 홈런 단독 선두로 나서면서,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467개·이승엽)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개막 후 9경기에서 대포 5개를 쏜 그가 앞으로 5개를 치면 신기록을 달성한다. SSG는 13대6으로 이기며 4연승을 달렸다. 한유섬이 홈런 두 방(4회 3점·8회 4점)으로 7타점을 해결했다.

수원에선 KT가 KIA를 10대6으로 따돌리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김민혁(2타수 2안타 5타점)과 장성우(1홈런 3타점)가 8타점을 합작했다. 선발투수 대결에선 KT 고영표(6이닝 무실점·승)가 KIA 양현종(5와 3분의 1이닝 4실점·패)을 앞섰다.

NC는 잠실 원정에서 LG에 7대5로 역전승했다. NC 선발 카일 하트와 LG 선발 최원태는 나란히 삼진 10개씩을 잡았으나, 4실점씩 하며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LG는 3연패했다. 대구에선 키움이 삼성을 8대3으로 누르고 개막 4연패 뒤 3연승했다. 삼성은 6연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