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지휘봉을 잡은 프로야구 신임 사령탑들이 정규 리그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을 향한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올 시즌엔 3명의 신임 감독이 부임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 KIA 이범호 감독, SSG 이숭용 감독이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에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3회 우승을 이룬 후 방송 해설위원을 하다가 롯데 지휘봉을 잡았다. KIA 타격 코치였던 이범호 감독은 전임 김종국 감독이 ‘후원업체 뒷돈’ 의혹으로 낙마하면서 감독으로 승격됐다. 이숭용 감독은 KT 코치, 단장 등을 거쳐 올 시즌 SSG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세 감독에게 “각자 팀이 몇 년 내에 우승을 이룰 지 예상해달라”는 질문이 나왔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3년 안에 우승하겠다”고 했다. 그의 계약 기간이 3년. 임기 내에 롯데의 오랜 숙원은 우승을 이루겠다는 뜻이었다. 그는 “올 시즌엔 가을 야구를 목표로 잘 준비했다”며 “팬들께 말로 하는 것보다 몸으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자 SSG 이숭용 감독은 “저는 1년을 줄이겠다”며 “계약 기간이 2년이기 때문에 2년 안에 우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많은 전문가와 언론이 우리를 5강권 아래로 예상하지만, 야구라는 스포츠의 매력은 예상이 늘 빗나간다는 것”이라며 “우리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KIA 이범호 감독은 “저는 올해 우승하겠다”고 말해 관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범호 감독 계약 기간 역시 2년이지만, 그와 관계 없이 우승을 노리겠다는 포부였다. 그는 “작년에 이루지 못한 꿈을 올 시즌에는 꼭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다른 팀 감독들도 저마다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 LG 염경엽 감독은 “작년에 느낀 기쁨을 올해 꼭 다시 누리겠다”고 했고, KT 이강철 감독은 “올해는 LG에 정규 리그에서 우위를 점해서 마지막 자리에 가겠다”고 했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각 팀 대표 선수들은 각자 목표에 대한 공약을 걸었다. LG 오지환이 “우승하면 팬 500명을 초청해서 맥주 파티를 벌이겠다”고 하자 KT 박경수는 “우리가 우승하면 1000명을 모셔서 일일 호프를 하겠다”고 했다. 롯데 전준우는 “우리가 1위를 하면 롯데 시그니엘에서 팬들과 좋은 시간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가을야구를 목표로 한 한화 채은성은 “5강에 못들면 고참들이 12월에 태안 앞바다에 입수하겠다”고 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류현진(37·한화)은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하지 않았는데도 큰 관심을 받았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우리 팀 개막전 선발은 다른 팀에 없는 류현진”이라며 그를 추켜세웠다. 최원호 감독은 “지난해 채은성에 이어 올해 안치홍, 류현진이 영입됐기 때문에 이제는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SSG 이숭용 감독은 “류현진과 붙는다해도 내 성격상 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 능력이 뛰어난 KT 고영표는 ‘류현진이라는 라이벌이 등장했다’는 질문에 “겨룰 수 있다는 것만으로 영광”이라며 “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