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간중간 대화하는 엘리아스와 더거. 사진=SSG 랜더스

[도류(대만)=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의 새 '원투펀치' 외국인 투수들이 릴레이 호투를 펼쳤다.

로에니스 엘리아스. 사진=SSG 랜더스

SSG는 3일 대만 도류 도류야구장에서 대만 프로야구팀 웨이취안 드래곤즈와 맞대결을 펼쳤다.

더거. 사진=SSG 랜더스

이날 SSG의 최우선 점검 포인트는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 로버트 더거의 컨디션 점검이었다. 전날(2일) 자이에서 열릴 예정이던 웨이취안과의 연습 경기가 우천 취소 되면서, 대만에서 치르는 연습 경기가 한경기 줄어들었다.

원래는 2일 등판 예정이던 엘리아스가 3일 선발 투수로 먼저 나섰고, 뒤이어 더거가 대기했다.

엘리아스는 1회 첫 타자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한 후 다음 타자도 1루 땅볼로 잡았다.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직구가 빠지면서 볼넷을 내줬지만, 다음 타자도 다시 3루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2회도 깔끔했다. 내야 땅볼 2개와 파울 플라이 아웃을 곁들여 삼자범퇴로 두번째 이닝을 끝냈다. 이날 엘리아스는 2이닝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점검했고 직구 최고 구속 147km을 기록했다.

등판을 마친 후 엘리아스는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 모든 투구에 만족하고 특히 체인지업이 효과적이었다. 개막 전까지 체인지업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고 싶다. 미국에서보다 컨디션이 더 올라온 상태"라고 돌아봤다.

3회부터는 더거가 등판했다. 더거도 2⅔이닝 동안 1안타 2탈삼진 1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3회 2아웃 이후 세번째 타자에게 우전 3루타를 허용한 더거는 다음 타자를 2루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4회 첫 타자에게 몸쪽 직구가 깊숙히 들어가면서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지만, 이번에도 실점하지 않고 다음 3명의 타자를 땅볼과 뜬공으로 처리했다.

더거는 투구수를 맞추기 위해 5회 2아웃까지 투구를 이어갔다. 5회에는 선두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다음 타자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더거는 직구 최고 구속 150km을 기록했다.

더거는 등판을 마친 후 "직구 움직임도 만족하고 커브도 원하는 곳에 들어갔다. 투구수를 늘려가면서 시즌 컨디션을 올리는 것이 오늘 경기 주요 목표"라며 "(1회 피안타는)상대와의 수싸움을 위해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는데 공략을 당했다. 앞으로 볼 배합을 더 신경써서 포수와 상의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등판 중간중간 엘리아스와 더거가 더그아웃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더거는 "엘리아스는 이미 작년에 KBO리그를 경험했기 때문에 타자 성향에 대해 많이 조언해준다. 특히 상대 스윙을 어떻게 유도할지에 대해 팁을 많이 준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도류(대만)=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