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감독

새 사령탑 찾기에 심혈을 기울인 KIA 타이거즈가 이범호 타격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KIA는 외부 영입 대신 팀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내부 시스템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이범호 신임 감독의 손을 잡았다.

KIA는 13일 이범호 1군 타격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2년 동안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9억원이다.

KIA는 감독 최종 후보에 외부 인사를 올려두고 영입을 고심하기도 했지만,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내부 승격을 택했다. 팀 내부에서 사령탑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이범호 감독을 적임자로 꼽았다.

심재학 KIA 단장은 "외부 후보군과 내부 승격을 두고 여러 방면에서 다각도로 논의한 끝에 현재 팀 분위기를 가장 잘 알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이 감독이 리더로서 가장 적합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외부에 있는 감독이 빠르게 확인하고 리더십을 발휘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이 감독에게 맡기면 돌파구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KIA는 팀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리더십을 갖춘 사령탑을 원했다. 앞서 심 단장은 "감독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이 감독이 KIA가 원하는 조건에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심 단장은 이 감독에 대해 "리더로서 자질이 있다. 선수들과 관계가 굉장히 좋고, 코치들의 신임도 두텁다.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데 선수단과 호흡하며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9시즌 후 현역 유니폼을 벗은 이 감독은 1군 사령탑 경험이 없는 초보 감독이다. KIA에서 4년 동안 퓨처스(2군) 감독, 1군 타격코치, 스카우트를 역임했다. 지난 시즌에는 타격코치를 맡아 선수들을 지도했다.

비록 검증된 사령탑은 아니지만, KIA는 강한 신뢰를 보였다. 심 단장은 "처음 감독이 됐지만, 퓨처스 감독을 맡은 경력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면접에서 '무너지지 않고 코칭스태프와 함께 위기를 헤쳐 나가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런 점을 잘 살려서 함께 협업한다면 프로 감독으로서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믿음을 표했다.

감독 선임 작업을 마친 심 단장은 13일 오후 팀 스프링캠프지인 호주로 떠났다. 캠프 현장에서 이 감독을 만나 본격적인 시즌 구상에 나선다.

심 단장은 "선수단 운영, 방향성에 대한 자세한 생각을 들으려 한다. 내 생각도 이야기할 것"이라며 "어떤 야구를 할 것인지도 가서 들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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