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첫 경기를 마친 한국 야구 대표팀이 고민을 안고 있다. 승리라는 목적을 달성했으나 1~3번 상위타선의 부진은 숙제로 남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의 대회 예선 1차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3-2로 이겼다.
타선에서 결승타 포함 3안타를 몰아친 4번 타자 노시환(한화 이글스)과 적시타를 때려낸 김주원, 김형준(이상 NC 다이노스)이 제 몫을 해냈다. 김도영(KIA 타이거즈)은 팀이 1-2로 끌려가던 8회 2루타를 친 후 동점을 만드는 득점을 올렸다.
반면 테이블세터(1·2번타자)로 출격한 김혜성(키움 히어로즈)과 최지훈(SSG 랜더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김혜성은 국제 무대에서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410 16안타 7타점 12득점의 호성적을 냈다. 최지훈 역시 9경기 타율 0.542 안타 13개 1홈런 6타점 10득점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김혜성과 최지훈은 APBC 호주전에서 각각 4타수 무안타 1볼넷, 5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다. 10차례 타석에 섰으나 출루는 한 번뿐이었다. 테이블세터의 출루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면서 타선이 전반적으로 공격을 풀어가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3번 타자 임무를 맡았던 윤동희(롯데 자이언츠)도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타율 0.435 1홈런 6타점 맹타를 휘둘렀던 파괴력은 보이지 않았다.
한국은 17일 오후 7시 일본과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일본의 선발은 좌완 투수 스미다 지히로(세이부 라이온스)다. 스미다는 올해 22경기에 등판해 9승 10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최고 150㎞의 빠른 볼을 던지고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 체인지업 등 다채로운 변화구를 구사한다.
기존의 틀을 유지하고 국제 대회 경험을 중시한다면 타순에 변화를 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김혜성은 올 시즌 좌완 투수를 상대로 타율 0.327을 마크했고, 윤동희 또한 타율 0.315로 강했다.
왼손 투수인 스미다와의 매치업과 타격 컨디션을 먼저 고려한다면 김도영과 김주원을 전진 배치하는 방안이 있다. 오른손 타자 김도영은 올해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387을 찍으며 고감도 타격감을 뽐냈다. 스위치히터(양타)인 김주원의 좌완 투수 상대 성적도 0.313로 우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