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이 잘 던지니 타선이 침묵한다. 잘 맞은 타구가 심판 몸에 맞거나 상대의 극단적인 시프트에 걸려 땅볼이 된다.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 SSG가 극심한 9월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가을야구 커트라인인 5위에 있지만 현재 분위기라면 마음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SSG는 선두 LG와 인천 홈경기에서 1대2로 졌다. 단순한 패배가 아니었기에 아쉬움이 더했다. SSG는 이날 선발로 대전고를 졸업한 신인 송영진(19)을 내보냈다.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경기 전 불펜 등판을 원해 짜낸 고육지책이었다. 송영진은 1회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에게 홈런을 맞고 2실점했고, 엘리아스는 희망대로 3회부터 등판했다. 엘리아스는 3회부터 9회까지 7이닝 동안 LG 타선을 1피안타 1볼넷으로 막으면서 호투했다. 하지만 타선이 받쳐주지 못했다. 2회 2사 2·3루, 4회 2사 2루, 7회 2사 만루 기회를 모두 놓쳤다. 8회엔 1사 만루, 동점 또는 역전 기회에서 불운까지 겹쳤다.

<YONHAP PHOTO-7231> 김원형 감독, 강한 어필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2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LG 트원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8회말 1사 만루 SSG 박성한의 타구가 LG 김민성의 글러브 맞고 파울이 되자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비디오 판독 결과 인플레이를 인정하고 1득점이 인정된 대신 1루주자 한유섬이 태그아웃 판정을 받았다. 김원형 감독은 비디오 판정에 항의 하다 퇴장. 2023.9.21 soonseok02@yna.co.kr/2023-09-21 22:27:39/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1사 만루에서 박성한이 때린 2루타성 타구가 1루수 김민성의 글러브를 스친 뒤 1루심에게 맞고 베이스 근처에 떨어진 것. 야구 규칙상 페어 타구가 심판에게 맞으면 자동 진루권 없이 그대로 경기가 인플레이 상태인데 1루 주자 한유섬이 2루로 달리지 않아 아웃이 선언됐다. 심판에게 맞지 않고 외야로 흘러갔다면 동점은 물론이고, 1루 주자까지 홈을 밟을 수 있었던 상황. 결국 3루 주자 에레디아의 득점은 인정됐지만 아웃 카운트가 한 개 늘어났고, 박성한의 타구는 1루 땅볼로 기록됐다. SSG는 이어진 2사 1·3루에서 오태곤이 내야 땅볼로 물러나 경기 흐름을 뒤집는 데 실패했고, 9회 2사 1루에선 추신수의 안타성 타구가 우익수 앞쪽에 수비 위치를 잡은 LG 2루수 신민재의 글러브에 걸려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LG는 2대1로 승리하면서 6연승을 이어갔다.

두산은 대구에서 홈팀 삼성을 5대1로 눌러 5위 SSG와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브랜든이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데 이어 김명신·김강률·정철원 등 불펜진이 3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6위 KIA는 한화에 8대14로 지며 7연패했다. 아시안게임 대표인 KIA 선발투수 이의리(21)는 1과 3분의 1이닝 동안 2안타 3사사구로 5실점(4자책)하고 2회 도중 교체됐다. 손가락 물집으로 일찍 교체됐던 지난 9일 LG전 이후 12일 만에 등판했으나 투구 감각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패하며 7연패에 빠진 KIA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21

2위 KT는 수원에서 롯데를 5대0으로 눌러 이날 키움에 발목 잡힌 3위 NC에 2경기 차로 달아났다. 선발 배제성(27)이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8승째를 따냈다. 키움은 0-1로 뒤지던 8회 임지열의 3타점 2루타 등 3안타 2볼넷으로 5점을 뽑아 단숨에 경기를 뒤집으며 NC에 5대1로 역전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