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지나 여름이 다가오자 롯데에 위기가 찾아왔다. 올 시즌 초 9연승을 달리며 리그 1위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던 프로야구 롯데가 4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롯데는 5월 중순까지만 해도 SSG·LG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지만, 현재는 NC에 3위 자리까지 내줬고 1위 SSG와 승차는 4경기로 벌어졌다. 6월 들어 10경기 3승 7패로 10팀 중 가장 성적이 좋지 않다.
롯데가 최근 부진한 가장 큰 원인으로 ‘불펜 과부하’가 꼽힌다. 롯데는 올 시즌 구승민(33), 김진욱(21), 김상수(35)와 마무리 김원중(30)으로 필승조를 구축해 시즌 초 승수를 쌓았다. 그러나 이들이 빠졌을 때 대체 선수들 활약이 미미해 등판 기회가 이들에게 집중됐다. 연투가 많아지다 보니 구위가 떨어진 모습이다. 결국 김진욱과 김상수가 휴식 차원으로 최근 2군에 내려갔고, 김원중도 지난 11일 삼성전에서 부상으로 마운드를 떠났다. 6월 롯데 불펜진 평균 자책점은 5.35로 10팀 중 한화 다음으로 높았는데, 불펜 과부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보다 더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다.
롯데 입장에선 최준용(22)의 복귀가 시급하다. 그는 올해 불펜진에서 9경기 평균자책점 0.00으로 활약하다가 등 부상을 당하고 2군에서 회복 중이다. 롯데는 최준용을 7월 복귀시킬 계획인데, 그가 1군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면 롯데 불펜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지난 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이인복(32)과 올 시즌 롯데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차우찬(36)도 롯데가 기다리는 불펜 자원이다. 둘 모두 2군에서 실전 투구를 시작해 조만간 1군 부름을 받을 전망이다.
야수진도 사정이 좋지 않다. 시즌 초 돌풍을 이끌던 외야수 안권수(30)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전력에서 이탈했고, 이대호를 이을 차기 거포로 기대를 모았던 한동희(24)는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2군에 내려갔다. 부상에서 돌아온 잭 렉스(30)와 황성빈(26)도 시즌 초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렉스는 6월 타율 0.190, 황성빈은 0.156에 그친다.
롯데는 13일부터 최하위 한화와 3연전을 치른 뒤 16일부터는 1위 SSG와 맞붙는다. 한화는 최근 2위 LG와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거두는 등 기세가 나쁘지 않다. SSG도 6월 10경기 6승 4패를 거두며 LG로부터 선두 자리를 다시 뺏어왔다. 롯데엔 일주일간 두 팀을 상대로 얼마나 승수를 쌓는지가 상위권 경쟁에 합류할지, 중위권 경쟁으로 처질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