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가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했다. 1947년 창단 이후 이 대회에선 준우승만 4번을 했는데, 5번째 도전 만에 처음 정상에 올랐다.

부산고(감독 박계원)는 29일 결승(서울 목동구장)에서 선린인터넷고를 12대3으로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7일 열렸던 결승전이 1회 초 선린인터넷고 공격 상황(무사 1-2루)에서 비 때문에 서스펜디드 선언이 되면서 이틀 만에 경기가 재개됐다.

휴식을 취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부산고 선발 투수 성영탁은 1회 무사 1-2루의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다. 그는 6이닝 동안 안타 5개(1점 홈런 포함)와 볼넷 3개를 내주며 3실점(2자책점)했으나 탈삼진 12개를 잡으며 승리 투수가 됐다.

부산고 타선은 선발 전원 안타(14안타·8볼넷)로 선린인터넷고를 두들겼다. 7회까지 매 이닝 득점했다. 특히 5-2로 앞서던 5회 말에 4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부산고 타선에선 2번 타자 안지원이 4타수3안타 3타점, 6번 양혁준이 4타수2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1학년 외야수인 안지원은 타격상(타율 0.556), 최다 타점상(9개), 최다 안타상(10개)과 MVP(최우수선수상)까지 개인 타이틀 4개를 차지했다. 결승전 승리 투수 성영탁은 이번 대회 3경기(선발 1경기)에서 3승(평균자책점 1.10)을 거두며 우수 투수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