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가 13년 만에 8연승을 맛보면서 1위로 올라섰다. 시즌 20경기를 넘긴 시점에서 롯데가 1위 자리에 선 것은 2012년 7월 7일 이후 10년 10개월여 만이다.

롯데는 올 시즌 첫 만원 관중(2만2990명)을 기록한 30일 사직 홈경기에서 키움에 5대3 역전승을 거뒀다. 2-3으로 뒤진 7회말 2사 1·3루에서 상대 투수 보크로 동점을 만들고, 렉스의 2루타와 전준우의 우전 안타가 이어지며 2점을 보탰다. 구승민, 김원중 등 필승조가 8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키움의 반격을 원천 봉쇄했다. 롯데의 8연승은 2010년 6월 3~11일 8연승 이후 4706일 만이다. 국내 최고 투수로 평가받는 키움 안우진은 5이닝 동안 90개를 던지면서 2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시키고 교체됐지만,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해 시즌 3승에 실패했다.

SSG는 두산에 0대2로 패해 2위로 밀려났다.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졌다. 14승 8패인 롯데는 0.636, 15승 9패인 SSG는 0.625다. 두산은 곽빈이 6이닝 7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4연패를 마감했다.

대전에선 NC가 에릭 페디의 7이닝 무실점(1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역투를 앞세워 한화를 4대1로 꺾고 3연승했다. 페디는 평균자책점을 0.47까지 떨어뜨렸다. 삼성은 연장 10회초 오재일의 결승 홈런이 터지며 홈팀 KT를 1대0으로 제치고 5연승했다. KT는 9연패 늪에 빠졌다.

역시 만원 관중(2만 3750명)이 들어찬 잠실에선 원정팀 KIA가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9회 소크라테스의 3점 홈런 등으로 4점을 뽑아내며 LG를 12대8로 눌러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LG는 3연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