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간 기량은 압도적이다. 현재 국내 프로야구 최고 투수를 꼽으라면 키움 안우진(24)이다. 문동주·김서현(이상 한화) 등이 16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면서 깊은 인상을 주고 있지만, 아직은 ‘미완성‘. 휘문고를 졸업하고 2019년부터 국내 프로 무대에 뛰어든 안우진은 완성형이다. 160㎞에 육박하는 직구와 140㎞대 슬라이더를 제구력까지 갖춰 뿌리면서 상대 타자를 압도한다. 안우진은 25일 고척돔 경기에서 KT를 상대로 ‘최고’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투구를 펼쳤다. 7이닝 95개 공을 던지면서 삼진 7개를 잡아냈다. 안타와 볼넷은 각각 1개. 2회 2사 후 KT 문상철에게 볼넷을 내줬을 뿐 6회까지 노히트 행진도 벌였다.
안우진은 7회 첫 타자 앤서니 알포드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했고, 박병호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3루에 송구했으나 세이프되는 바람에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 타자를 파울플라이, 스퀴즈번트 실패,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무실점으로 막고 선발 임무를 완수했다. 7회에도 직구 구속이 159㎞까지 나왔다. 안우진에 이어 마운드를 건네받은 키움 불펜은 2이닝을 막아내며 5회 이용규의 적시타로 뽑아낸 1점을 끝까지 지켰다. 1대0 승. 올 들어 승운이 없었던 안우진은 시즌 2승(1패)째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을 1.08에서 0.84로 끌어내렸다. 탈삼진은 46개로 리그 1위를 굳건히 했다. KT 선발 엄상백(27)도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안우진에게 밀렸다. 지난해 6월부터 이어오던 개인 9연승 행진도 마감했다.
1·2위가 맞붙은 잠실에선 LG가 9회 오지환의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SSG에 5대4로 재역전승하며 1경기 차 단독 선두로 복귀했다. 광주에선 NC가 선발 에릭 페디(30)의 7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KIA를 6대0으로 눌렀다. 페디는 평균자책점을 0.75에서 0.58로 낮추면서 1위를 지켰다. 시즌 3승째. 대구(두산-삼성)와 사직(한화-롯데)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강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