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사기관에 거짓 진술을 한 혐의로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던 야시엘 푸이그(32·키움)가 변호인단을 꾸려 무죄를 주장하고 나섰다. 푸이그는 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이 사건에서) 내 이름을 지우고 싶다”며 “나는 내가 저지르지 않은 범죄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는 것에 절대 동의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밝혔다.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인 푸이그는 올 시즌 국내 프로야구에서 활약했다. 시즌이 끝난 직후인 지난달 중순, 그가 2019년 미국에서 불법 도박에 베팅해 28만2900달러(약 3억6800만원)를 잃었으며 올 1월 조사에서 연방 수사관에게 거짓 진술한 혐의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하지만 푸이그의 변호인은 “중요한 새로운 증거가 드러났으며 이에 대해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며 “푸이그는 조사 당시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었고, 통역이나 법률 상담 등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또 “(LA 폭동 사건의 발단이 된) 로드니 킹 사건 기소를 맡았고 LA 연방검찰에서 근무했던 저명한 인권변호사가 푸이그의 법률팀에 컨설턴트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푸이그의 혐의는 마이너리그 야구 선수 출신인 웨인 조지프 닉스가 운영하던 스포츠 도박 사업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푸이그 변호인 측은 “푸이그는 제삼자를 통해 베팅했고, 닉스와 교류하지 않았다”며 “당국에 따르면 많은 프로 선수들이 닉스를 통해 도박을 했는데, 푸이그는 그 중 당국의 표적이 된 유일한 선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