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양의지(35)가 시장에 나오기 전만 해도 예상 몸값은 80억원대 수준이었다. 4년 전 1차 FA 때 NC와 맺은 4년 125억원에 비해 낮은 조건이지만 내년이면 만 36세가 되는 선수에겐 전례가 없는 금액이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만 36세 이상 FA 선수가 받은 최고액 계약은 47억원. 2021년 38세가 된 KIA 외야수 최형우가 3년 계약으로 따낸 금액이다. 올해 37세가 된 삼성 포수 강민호가 4년 36억원에 계약한 게 다음 기록.

FA 취득 시점 기준으로 내년 양의지는 올해 강민호보다 1살 어리다. 하지만 최초 예상 몸값부터 두 배 이상으로 평가됐다. FA 계약 4년간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끄는 등 리그 톱클래스 성적으로 가치를 증명했다. 포수 포지션 프리미엄에 뚜렷한 에이징 커브의 징후도 보이지 않아 일찌감치 이번 FA 시장에서도 최대어로 떠올랐다.

그런데 예상보다 시장 경쟁이 제대로 붙었다. 원소속팀 NC가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친정팀 두산과 다크호스 한화가 영입전에 가세하면서 날이 갈수록 양의지의 몸값이 치솟는 분위기다.

NC는 주전급 백업 포수 김태군을 지난해 시즌 후 삼성으로 트레이드했고,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 유망주 김형준이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라 양의지를 더더욱 놓쳐선 안 될 상황이 됐다.

두산은 신임 이승엽 감독의 취임 선물로 양의지를 점찍고 복귀 작업을 추진 중이다. 양의지가 지난 2006년 프로 지명을 받고 13년을 몸담은 팀이라 따로 적응이 필요없다는 점도 두산으로서 크게 어필할 만한 요소.

여기에 3년 연속 최하위로 더 떨어질 곳 없는 한화까지 양의지를 탐낸다. 다음 FA 시장부터 ’S급’ 선수가 마땅치 않은 리그 사정을 고려할 때 한화로선 양의지를 쉽게 외면하기 어렵다. 샐러리캡에 약 63억원의 여유분이 있는 한화는 확실히 ‘머니 싸움’에서 밀릴 게 없다. 한화가 NC와 두산의 2파전에 끼어든 것만으로도 가격 펌핑이 일어나고 있다.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만 해도 80억원대로 예상된 양의지의 몸값은 또 100억원대를 훌쩍 넘을 전망이다. 당초 양의지를 80억원대로 계산하며 영입전에 뛰어들 태세였던 팀도 결국 발을 빼며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끝까지 머니 싸움으로 간다면 손 드는 팀이 또 나올 수밖에 없다. 양의지 쟁탈전의 승자만큼 최종 가격까지 궁금해진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