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키나와, 손찬익 기자] "그 나이에 그렇게 하는 게 정말 대단한 거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코치 및 퓨처스 감독을 역임했던 오치아이 에이지 주니치 드래건스 수석 코치가 '끝판대장' 오승환(40)의 철저한 자기 관리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추신수, 김강민(이상 SSG)과 함께 10개 구단 최고령 선수인 오승환은 올 시즌 57경기에 등판해 31세이브를 거두는 등 베테랑의 품격을 증명했다. 삼성의 마무리 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만난 오치아이 코치는 오승환에 대해 "그 나이에 그렇게 하는 게 정말 대단한 거다.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인) 라이온즈 TV를 통해 오승환이 훈련하는 모습을 봤는데 나이에 비해 떨어지거나 그런 게 없다"고 말했다.

물론 아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니었다. 오승환이 7월 12일 수원 KT전에서 배정대와 알포드에게 끝내기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오치아이 코치는 "수원 KT전에서 끝내기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는데 그런 모습을 처음 봤다. 되게 속상하게 느껴졌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퍼포먼스를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으니 그런 모습은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그래도 오승환을 향한 신뢰는 변함없다. 오치아이 코치는 "오승환은 야구 열정이 워낙 뛰어나 아직 잘할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삼성은 오승환이 뒷문을 지키는 동안 그의 바통을 이어받을 만한 새 얼굴을 찾아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오치아이 코치 또한 "오승환이 버티는 동안 다음 마무리가 나왔으면 한다. 그 부분이 가장 신경 쓰인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오치아이 코치는 새롭게 출발하는 박진만 감독 체제를 응원했다. 그는 “박진만 감독은 대한민국 최고의 유격수 출신 감독으로서 경기 운영 감각이 아주 뛰어나다. 코치진이 열심히 뒷받침해 꼭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또 "마지막에 떠날 때 팬들께 제대로 된 인사를 하지 못해 늘 죄송하게 생각한다. 올 시즌 삼성이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내년에는 꼭 좋은 성적을 낼 거라 믿는다"면서 "저 또한 라이온즈의 팬으로서 항상 응원하고 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기억하고 있다. 이러한 팬들을 위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했으면 좋겠다. 여유가 된다면 나와 주니치도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