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에서 SSG에 패해 준우승한 홍원기 키움 감독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8승을 했다”며 “고생했던 선수들을 치하하고 싶다”고 했다. 홍 감독은 8일 인천에서 한국시리즈 6차전을 마친 뒤 공식 인터뷰에서 “포스트시즌 내내 ‘원 팀’으로 고생해준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경기 총평은.
“긴 말이 필요하겠나. 패장인데. 끝까지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해준 우리 선수들한테 어떤 수식어도 부족하다. 포스트시즌 내내 정말 원팀으로 고생해준 선수들한테 최고의 찬사를 보내고 싶다.”
-정규시즌과 가을 야구에서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는데, 그 원동력은.
“선수들끼리의 끈끈한 응집력이 보이지 않는 힘이었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어려울 때 서로 도와가면서 했던 게, 선수들이 똘똘 뭉친 게 여기까지 오게 한 것 같다.”
-경기 전 선수들한테 따로 한 말이 있었나.
“없다. 포스트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우리 정말 재밌게 승부하자’는 말만 했다. 오늘 게임 전에도 별다른 미팅은 없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선수는.
“모두 고생해서 하나만 뽑을 수 없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8승을 했다. 우리가 진짜 승자라고 선수들을 치하하고 싶다.”
-감독으로서 올 시즌 어땠나.
“작년 감독 데뷔 이후에 우여곡절, 시행착오가 많았다. 그런 시행착오 속에서 겨울에 선수들과 준비를 많이 했다. 코로나 때문에 다들 힘들었는데, 팬들께서 야구장에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셨던 게 큰 힘이 됐다. 선수들도 그 응원에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 덕분에 우리가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부터 포스트시즌 끝까지 하나가 돼서 잘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데에 감독 용병술도 있었는데.
“전혀 그런 것 없다. 모두 선수들 덕분이다. 선수들이 잘 응집해준 게 우리가 여태까지 잘 싸워왔던 원동력이다.”
-경기 끝난 뒤 선수들 반응이 담담해 보이던데.
“지금 라커룸에 다 모여서 1년 동안 고생한 선수들이 서로 축하하고 있다. 몇몇 어린 선수들은 눈물 보이는데 이정후가 어깨 토닥거리더라. 비록 우승 못했지만 현장 직원부터 최고참 이용규까지 다들 고생했고 웃으면서 마무리했다.”
-내년에도 도전해야 하는 팀인데, 강화해야 할 부분은?
“일단 지금 이 시간 이후론 야구 생각은 좀 안 하고 싶다. 모든 에너지를 쏟은 선수들과 당분간 잘 쉬고, 내년 구상을 냉정하게 하도록 하겠다.”
-오늘은 뭘 하나.
“아침에 (송신영) 코치 모친상이 있었다. 코칭스태프 전원이 일단 대전으로 조문 가야 할 듯하다.”
-1년 동안, 그리고 포스트시즌 때 응원해준 팬에게 말씀.
“저희가 포스트시즌 하면서 선수들이 투지 넘치게 승부를 했는데, 거기엔 분명히 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시간을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5~7차전을 고척에서 했으면 조금 더 좋은 결과 있지 않았을까 싶다. 내년은 꼭 고척에서 (우승)하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인천=김상윤·박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