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LG가 염경엽(54) 국가대표팀 기술위원장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LG는 6일 “염경엽 위원장과 3년간 총액 21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 옵션 3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LG는 2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서 하위 팀에 졌다. 올해는 정규 시즌 2위를 하며 2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렸으나 플레이오프에서 3위 키움에 1승3패로 무너졌다. 정규 시즌 3위를 했던 작년엔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두산에 1승2패로 밀렸다.

류지현 전 감독은 지난 2시즌 동안 159승16무113패(승률 0.585)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가을 야구’에 약한 모습을 보여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우승 청부사’가 필요했다는 LG의 선택이 염경엽 감독이다.

염 감독은 이번이 프로 세 번째 감독 취임이다. 태평양과 현대에서 내야수로 10시즌을 뛰고 은퇴한 그는 현대 코치와 프런트를 역임한 뒤 LG에서 운영팀장, 코치 등을 맡았다. 넥센(현 키움) 코치를 거쳐 2013년 넥센 감독으로 부임해 2014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

염 감독은 2016년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자 사임했다. 곧바로 SK(현 SSG) 감독 부임설이 돌았는데, 정작 2017년 SK 단장에 올라 프런트로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염 감독은 2019년에 트레이 힐만 감독의 후임으로 SK 지휘봉을 잡아 정규 시즌 1위를 질주했지만, 막판 부진으로 두산에 1위를 내줬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키움에 졌다. 2020년엔 연패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경기 도중 더그아웃에서 의식을 잃기도 했다. 성적 부진과 건강 문제를 이유로 2020시즌 도중 물러난 후엔 KBS N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올 초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KBO(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다.

2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염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팬들이 어떤 경기와 성적을 원하시는지 느낄 수 있었다. 팬들의 열정적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감독이 되겠다”며 “최근 큰 발전을 보인 LG의 육성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성장의 연속성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