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말 2사 2루 상황 키움 송성문이 KT 벤자민을 상대로 역전 2점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2.10.2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오늘은 ‘가을 남자’라고 말하지 말아라. 이젠 내가 못 쳐도 괜찮으니 팀만 이겼으면 좋겠다.”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최종 5차전을 앞둔 송성문(26·키움 히어로즈)의 표정은 어두웠다. 평소 스스럼없이 장난을 치며 밝게 웃던 모습과는 달랐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결승타를 치며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송성문은 이후 3경기에서 10타수 1안타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그는 가장 중요한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적 활약을 펼쳐 존재감을 드러냈고, 키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송성문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KT 위즈와 5차전에 9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역전 투런포를 치며 키움의 4-3 승리를 견인했다.

송성문은 5차전 데일리 MVP의 영예를 안으며 상금 100만원과 리쥬란 코스메틱 100만원 상당 협찬품을 받았다.

키움은 이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기록,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정규시즌 2위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승자 키움이 맞붙는 플레이오프는 24일부터 5전 3선승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발 투수 안우진이 최고 157㎞의 빠른 공을 던지며 6이닝 8탈삼진 2실점으로 활약했지만, 송성문의 한 방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승리였다.

2015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송성문은 '가을 사나이'로 불렸다. 포스트시즌 경기마다 대단한 활약을 펼쳤는데 지난해까지 가을야구 통산 타율이 0.426이었다.

이에 키움 선수단은 이번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우리에게는 '가을 성문'이 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자신한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2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키움 송성문이 데일리 MVP를 수상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키움이 KT를 상대로 4-3으로 승리했다. 2022.10.2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기대를 한껏 받은 송성문도 첫 경기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1차전에서 6회말 1사 만루에서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리더니 4-4로 맞선 8회말 1사 1, 2루에서 우중간 1타점 적시타를 쳐 결승 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송성문은 그 기세를 잇지 못하며 부진에 빠졌다. 2~4차전에서 그가 때린 안타는 겨우 1개였다. 9번에서 6번으로 타순을 올린 4차전에서는 3회말 2사 만루서 삼진 아웃 당하는 등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키움도 이 경기에서 KT에 6-9로 역전패를 당하며 시리즈를 조기에 끝내지 못했다.

자신의 부진을 자책한 송성문은 5차전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타순도 다시 9번 타자로 내려갔는데 그는 외려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기 때문일까. 송성문은 결정적 순간에서 다시 가을 성문의 힘을 발휘했다. 팀이 1-2로 뒤진 4회말 2사 2루에서 KT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의 4구째 몰린 129㎞ 슬라이더를 때려 외야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 한 방으로 분위기는 키움으로 넘어갔고, 제구 난조로 고전하던 안우진도 괴력을 펼치며 KT 타선을 잠재웠다.

경기 후 송성문은 "정말 기분이 좋다. 어려운 상황에서 팀원들이 하나로 뭉쳐서 이뤄낸 승리라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결승 홈런 상황에 대해 "무사 2루에서 연속 삼진을 당해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다고 봤다.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여서 어떻게든 방망이 중심에 맞히자고 다짐했다. 운 좋게 실투가 들어와서 홈런을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LG와 키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24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다.

송성문은 "LG도 강하지만 우리도 강하다. 팀이 분위기를 타면서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2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말 2사 2루 상황 키움 송성문이 KT 벤자민을 상대로 역전 2점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2.10.2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그러면서 "가을야구에서 안타를 친 건 상대 투수가 실투를 던졌기 때문이다. 특별한 생각을 하지 않고 플레이오프에 임할 것"이라며 "나 말고 모든 동료들이 가을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제 송성문은 플레이오프에서 펄펄 날 준비를 한다.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333, 2홈런, 10타점, 7득점으로 대단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올해 플레이오프에서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