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의 주역인 키움 송성문(오른쪽)과 임지열. 송성문은 KT를 상대로 8회말 결승타를 쳤고, 임지열은 쐐기 2점 홈런을 날렸다. /뉴시스

가을엔 ‘미친 선수’가 나올수록 좋다. 16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홈팀 키움의 내야수 송성문(26)과 외야수 임지열(27)이 그랬다.

송성문은 KT와 4-4로 맞서던 8회말 1사 1·2루에서 상대 투수 김민수를 공략해 우중간 적시타를 쳤다. 5-4로 달아나는 이 안타가 8대4 승리의 발판을 놓는 결승타가 됐다.

송성문은 올 정규 시즌 성적이 타율 0.247에 그쳤다. 대신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선 통산 63타수 27안타(타율 0.429·22경기)로 좋다. 이날도 9번 타자 겸 3루수로 출전해 희생플라이와 적시타 등 2타수 1안타 2타점으로 경기 MVP(최우수선수)에 뽑혔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처음으로 들었던 2018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대타로 나와 안타를 쳤다.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자신 있게 했던 것이 괜찮았던 것 같다”고 했다.

임지열도 ‘가을 사나이’로 떠올랐다. 7회에 대타로 등장했던 그는 6-4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는 120m. 지난 4년간 정규 시즌 71경기에 출전하며 홈런이 하나뿐이었는데, 처음 밟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을 날렸다.

정규 시즌 3위 키움은 안방 고척에서 KT를 따돌리고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먼저 1승을 따냈다. 2014년부터 작년까지는 8년 내리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키움 선발 투수 안우진은 6회까지 무실점(3피안타 1볼넷)으로 막았다. 삼진은 9개를 잡았다. 정규 시즌 탈삼진·평균자책점 1위다운 호투였다. 그는 공을 던지는 오른손 검지와 중지에 물집이 생겨 공 88개만 던지고 물러났다. 예정보다 강판이 이르긴 했어도 팀 타선이 KT 선발 엄상백에게 4점을 뽑아 쉽게 1차전을 이기는 듯했다.

그러나 정규 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전을 거쳐 올라온 KT의 기세는 만만치 않았다. 7회초 박병호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3점을 뽑아 추격했고, 8회에도 강백호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해 4-4 동점을 만들었다.

키움은 KT에 분위기를 넘겨줄 수 있는 불안한 상황에서 더 강하게 밀어붙여 기선을 제압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은 7회에도 던지겠다고 했는데, 남은 경기가 있어 일찍 바꿨다. 송성문에겐 중요한 기회가 자주 걸리는데, 연결고리 역할을 해 줘서 좋다”고 말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엄상백이 공은 좋았는데 실투가 좀 있었다. 불펜 소모를 줄이려고 최대한 오래 끌고 갔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잘해줬다고 본다”고 말했다.

2차전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키움은 에릭 요키시, KT는 웨스 벤자민을 선발로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