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40·롯데)가 역전 만루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그가 후반기에 쏘아 올린 3번째 그랜드슬램이다.

이대호는 20일 대전에서 한화와 벌인 프로야구 원정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팀이 4-5로 뒤진 9회초 1사 만루 타석에 들어선 그는 강재민의 시속 137㎞ 변화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아치를 그렸다. 시즌 21호 대포이자 통산 12번째 만루포였다. 순식간에 8-5로 앞선 롯데는 9회말에 1점만을 내주며 8대6 승리를 거뒀다. 8위 롯데는 5위 KIA와 3게임, 6위 NC와 1.5게임 차를 만들며 실낱같은 가을 야구 희망을 이어갔다.

올 시즌 후반기 각 구장을 돌며 은퇴 투어를 하고 있는 이대호는 후반기에 오히려 더 날카로운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9월 한 달간 타율 4할이 넘는 맹타를 휘두르는 등 후반기 49경기에서 타율 0.335 10홈런 47타점을 올렸다. 특히 후반기 2개월 동안 만루 홈런만 3방을 치는 등 팀의 해결사 역할을 하며 ‘은퇴하지 말라’는 팬들의 바람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편 이날 한화는 경기를 앞두고 이대호에게 선수단 44명의 친필 메시지가 담긴 롤링 페이퍼를 은퇴 선물로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