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고문일까, 대역전극일까. 2022시즌 프로야구는 전체 일정의 80%를 소화했다. 1~4위는 SSG, LG, KT, 키움이 굳혀가고 있다. ‘가을 야구’에 턱걸이하는 5위를 누가 하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전력과 남은 일정을 고려하면 5위인 KIA가 유리하다. 그 뒤를 쫓는 롯데와 NC에도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KIA, 외국인 투수와 뒷문 불안

5위는 70승 정도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KIA는 31일 대전에서 한화를 4대3으로 따돌렸다. 선발 투수 양현종이 6이닝을 3실점으로 막고 7월 29일 SSG전 승리 이후 5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KIA는 남은 30경기에서 반타작만 해도 5위가 유력하다. 박찬호, 소크라테스 브리토, 나성범, 최형우, 김선빈이 버틴 타선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마운드의 높이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10승 투수는 양현종(11승6패)이 유일하다. 션 놀린(3승7패)은 8월 이후 5경기에서 1승2패, 토마스 파노니(2승2패)는 8월 5경기에서 1승뿐이다. 이 기간에 구원진의 평균자책점 역시 5.32로 좋지 않았다.

이대호 KBO 역대 3번째 1400타점 - 프로야구 롯데의 이대호가 31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회초 1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는 그는 이날 1회초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1타점을 올렸고, 3회 1타점을 추가해 1400타점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뉴시스

◇이대호 ‘라스트 댄스’ 결말은?

은퇴를 앞둔 롯데 이대호는 31일 키움전에서 타점 2개를 추가해 통산 1400타점(역대 3번째)을 채웠다. 타율 0.329(3위), 17홈런(공동 8위), 76타점(8위) 등 타격 성적은 전성기 못지않다. 일본 소프트뱅크 시절 재팬시리즈 우승 2번에 MVP(최우수선수·2015년)까지 차지했던 이대호는 정작 국내에선 한국시리즈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한 아쉬움을 안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다. 롯데는 2020~2021시즌에 총 25승을 거두고 미국으로 떠났던 우완 투수 댄 스트레일리를 다시 데려오는 승부수를 띄웠다. ‘돌아온 에이스’는 8월 4경기에서 3승(평균자책점 1.13)으로 호투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KIA에 승차 5.5경기가 뒤지는 롯데로선 남은 경기에서 적어도 승률 6할 이상을 올려야 5년 만의 가을 야구를 노릴 수 있다. 롯데는 2017년 정규리그 3위를 하고도 준플레이오프에서 NC에 무너졌다.

◇시즌 막판 일정 빠듯한 NC

NC는 10팀 중 가장 많은 33경기를 치러야 한다. 비 때문에 12번 경기가 취소됐던 탓이다. 시즌 막판에 더블헤더 등 강행군을 펼쳐야 할 우려가 있다. 이동 횟수도 잦아지게 되므로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커진다. 일정에 여유가 있는 경쟁팀은 에이스 투수를 아껴뒀다가 NC전에 투입할 수 있다. 이동욱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5월 11일에 최하위인 10위였던 NC는 강인권 감독 대행 체제에서 39승 36패 3무로 선전하고 있다. 2020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챔피언인 NC가 올해 포스트시즌에 나가려면 에이스 구창모(7승3패·평균자책점 1.69)와 드류 루친스키(8승10패)가 승수를 더 쌓아줘야 한다. 8월에 홈런 6방을 터뜨리며 4할 맹타를 휘두른 양의지를 비롯해 박건우, 노진혁 등 타선의 힘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