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용수가 키움과의 경기 8회초 상대 실책을 틈타 3루에서 홈으로 파고들고 있다. /박재만 스포츠조선기자

‘가을 야구’로 가는 희망의 끈을 아직 놓지 않았다. 8위 롯데가 11일 열린 프로야구 고척 원정 경기에서 3위 키움을 3대0으로 누르고 2연승했다. 선발투수 찰리 반즈가 8회 1사까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0번째 승리를 따냈다. 사사구 없이 안타 1개만 내주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삼진은 7개를 잡았다.

롯데 타선은 0-0이던 8회 2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1사 2-3루에서 황성빈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결승점을 올렸고, 이어진 2사 3루에서 홈스틸로 추가점을 냈다. 3루 주자 신용수는 키움 투수 하영민이 주자가 없는 2루에 천천히 공을 던지는 사이 홈을 파고들었다. 하영민은 앞선 희생 플라이 상황 때 2루 주자였던 신용수가 중견수의 포구에 앞서 3루로 출발했다고 판단하고, 이를 심판에게 어필하기 위해 규정에 따라 문제의 베이스인 2루로 공을 보낸 것이다.

하지만 신용수는 중견수가 포구한 다음 3루로 달렸다는 판정을 받았고, 단독 홈 스틸도 득점으로 인정받았다. 그는 전날 8회에 대타로 나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데 이어 이날은 결정적인 주루 플레이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키움은 4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최근 투수 글렌 스파크맨을 방출하고 댄 스트레일리를 영입하며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한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스트레일리는 2020년과 2021년 롯데에서 최다승(총 25승16패)을 거두며 마운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2022시즌을 앞두고 MLB(미 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을 맺었는데, 마이너리그에서 빅 리그로 올라가지 못했다. 그러자 롯데는 스트레일리를 연봉 40만달러(약 5억2100만원)에 다시 데려왔다. 스트레일리는 전날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기대감을 부풀렸다.

잠실에선 7위 NC가 6위 두산을 3대2로 이기며 4연승했다. 두 팀의 승차는 0.5경기로 좁혀졌다. 선두 SSG는 안방 인천에서 KT를 4대2로 따돌리고 4연승을 달렸다. 한유섬이 솔로 홈런 두 방을 쳤다. 4위 KT는 3연패했다. KIA-삼성전(대구)과 LG-한화전(대전)은 비 때문에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