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감독대행이 2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1일 허삼영 전 삼성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하면서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대행은 4일 잠실에서 승전보를 올렸다. 삼성은 두산과 벌인 원정 경기에서 선발 원태인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9대2로 승리하며 2연패를 끊어냈다. 박 감독대행은 사령탑 데뷔전인 3일 두산전에서 1대3으로 지며 쓴맛을 봤다. 삼성은 8안타 3사사구를 기록하고도 1득점에 그쳤다. 중심 타자들이 침묵한 것이 패인이었다. 하지만 이날 삼성은 달랐다. 타선은 무려 16안타를 쏟아부으며 9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강한울이 3안타를 때리고 구자욱, 이원석, 김재성 등이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박 감독대행에게 첫 승 선물을 했다.

삼성 김지찬은 2회초 2루를 훔치며 시즌 개막 후 단 한 차례 실패 없이 22연속 도루 신기록을 작성했다. 2020시즌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1연속 도루 성공을 뛰어넘었다. 김지찬은 “열심히 뛰다보니 기록도 나온 것 같다”며 “운이 좋았고 강명구 코치가 많이 도와준 결과다”라고 자세를 낮췄다.

박 감독대행은 “원태인의 완벽한 투구와 선수들의 이기려는 열정이 잘 맞아떨어져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LG는 사직에서 롯데를 12대2로 제압했다. 신예 거포 이재원의 12호 홈런을 포함, 장단 18안타로 롯데 투수진을 두들겼다. LG는 이날 패한 키움을 제치고 리그 2위로 올라섰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4와 3분의 1이닝 동안 8피안타 2볼넷 5실점을 내주며 올 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1위 SSG는 고척 키움전에서 연장 10회 무사 1·3루에서 나온 박성한의 내야 땅볼로 결승점을 뽑아내며 6대5로 승리했다. SSG 라가레스는 7회초 한국 프로야구 데뷔 첫 홈런을 뽑아냈다. 한화는 홈에서 KIA를 4대1로 제압했고, NC도 홈에서 9회말 노진혁의 끝내기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KT에 4대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