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스타플레이어들이 치열한 순위 다툼의 현장에서 벗어나 오랜만의 축제를 마음껏 즐겼다. 3년 만에 개최된 올스타전에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재기넘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토요일 밤을 수놓았다.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서는 나눔 올스타가 드림 올스타에 6-3으로 승리했다. 나눔 올스타는 드림과 나눔으로 처음 나눠 열린 2015년 이후 총 6번의 맞대결에서 2승째를 따냈다.
경기 내용도 흥미진진 했지만 경기 중간 중간 선보인 선수들의 퍼포먼스가 이목을 끌었다. 야구장에서 늘 진중한 모습을 보여온 프로야구 선수들이 준비한 깜짝 퍼포먼스는 현장을 메운 만원 관중에 큰 재미를 선물했다.
스타트는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끊었다. 나눔 올스타 선발 투수로 나선 양현종은 등에 '최다 득표 감사'가 마킹된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사전 팬투표에서 최다표를 안겨준 팬들을 향한 감사의 의미를 담았다. 양현종은 자신의 마킹을 당당히 가리키는 세리머니로 큰 박수를 받았다.
드림 올스타에서는 김태군(삼성 라이온즈)이 맞불을 놨다. 2회말 첫 타석 때 용포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별명인 '태군마마'를 상징하는 퍼포먼스였다. 위풍당당하게 타석에 선 김태군은 소속팀 삼성의 원년 마스코트가 나타나자 용포를 벗어던지고 재빨리 절을 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광현(SSG 랜더스)의 '웃픈' 퍼포먼스도 화제였다. 4회초 황대인(KIA)의 타석 때 KIA 동료 선수들이 함께 더그아웃에서 나와 관중석을 향해 팀 동료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응원가를 유도했다.
잠실벌에 소크라테스의 응원가가 울려퍼지던 그 때 반대편 더그아웃에 있던 김광현이 갑자기 그라운드로 나오더니 대뜸 큰절을 했다.
소크라테스를 향한 '미안함'이 담긴 퍼포먼스였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2일 인천 SSG전에서 김광현의 공에 얼굴을 맞아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소크라테스는 나눔 올스타 베스트12에 뽑혔지만, 회복하지 못해 이날 올스타전에 불참했다.
김광현의 갑작스러운 사과에도 만원 관중은 박수와 함께 격려를 보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밖에도 아이 복장을 하고 타석에 선 김지찬(삼성)의 깜찍한 퍼포먼스와 '좌승사자'라는 별명대로 저승사자 옷과 분장을 하고 마운드에 오른 이승현(삼성), 그리고 자신의 이름(마티니)과 같은 술(내용물은 이온음료)을 마시며 타석에 들어선 닉 마티니(NC 다이노스)의 등장도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로 남았다.
베스트 퍼포먼스상의 영예는 김태군에게 돌아갔다. 기자단 투표에서 총 21표 중 13표를 받았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김태군은 두 팔을 벌리고 달려나오면서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태군은 부상으로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