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상고가 15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1회전에서 군산상고와 연장 10회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6대5 진땀승을 거두고 32강에 진출했다.
경기상고는 1회말 볼넷을 얻어 출루한 1번타자 유재현(3학년)이 4번타자 채범준(3학년) 타석에서 상대 선발 강민구의 폭투로 홈을 밟으면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진 2회초 군산상고에 3점을 내주며 끌려가던 경기상고는 3회말 1사만루에서 타석에 선 3번타자 겸 포수 엄형찬(3학년)이 초구부터 때려낸 시원한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빅이닝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기회였지만 1·2루 주자들의 아쉬운 타구 판단이 오버런으로 이어지며 3루로 향하던 주자가 태그아웃돼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2-3으로 끌려가던 경기상고는 7회말 1사3루 상황에서 대타 임재원이 상대 투수 장세진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2·3루 간을 뚫어내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7회초 마운드에 오른 경기상고 2학년 임다은도 3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역전의 발판을 놨다. 경기상고는 9회말 5번타자 김찬호(3학년)의 내야안타와 6번타자 이서준(2학년)의 번트, 7번타자 추세현(1학년)의 희생플라이로 2사3루 끝내기 찬스를 잡았지만 8번타자 신승민이 삼진 당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0회초 연장 승부치기(무사 1·2루로 이닝 시작)에서는 군산상고가 먼저 2점을 내며 달아났다. 3-5로 뒤진 채 시작한 연장 10회말, 경기상고는 선두타자 박시현(2학년)이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내며 무사 만루 기회를 맞았다. 이날 연장 전까지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한 유재현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2·3루 사이를 뚫어내는 안타로 타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여 5-5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를 결정지은 건 주장 김재상이었다. 이날 3타수 무안타 2삼진 1볼넷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그는 마지막 타석에서 상대 투수 장세진을 상대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적시타를 때려냈다.
군산상고는 3학년 장세진이 3회부터 9회까지 6이닝 동안 공 89개를 던져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연장 10회말 투구수가 99개까지 늘어나며 동점 적시타와 끝내기 안타를 허용, 패전 투수 멍에를 떠안았다.
최덕현 경기상고 감독은 “경기 초반 아쉬운 주루로 일찌감치 경기를 쉽게 풀어낼 기회를 놓쳤다”면서도 “하지만 투수들이 잘 던져줬고, 타자들도 끝까지 집중력있는 모습을 보여줘 경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인 김재상은 “다들 잘하려다 보니 경기 초반 힘도 들어가고 긴장도 했던 것 같다”며 “찬스에서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갔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 기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