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외국인 투수 타일러 애플러(29)가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올해 프로야구 첫 무사사구 완봉승이자 지난 14일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온 완봉승이다.

애플러는 27일 사직에서 롯데와 벌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공 97개를 던져 볼넷과 몸에 맞는 공 없이 삼진 5개를 잡아내며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6회말 안치홍에게 2루타를 맞은 것이 유일한 득점권 위기였고, 피안타 3개 중 나머지 2개는 내야 안타였을 정도로 상대를 압도했다. 직구(23개) 최고 구속은 시속 149㎞가 나왔고 슬라이더(25개), 커브(19개), 투심(18개), 체인지업(12개) 등 변화구를 골고루 섞어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키움은 선발 전원 안타(시즌 4번째)를 때리며 8대0 승리를 거뒀다.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8회 쐐기 스리런포를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1홈런)로 4타점을 올렸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주로 뛴 애플러는 2019년 일본 프로야구에선 24경기 4승 4패 3홀드 평균자책점 4.02에 머물렀다. 그는 올 시즌 10구단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낮은 총액 40만달러(약 5억원)에 키움 유니폼을 입었음에도 4승 2패 평균자책점 2.72로 순항 중이다.

키움은 4연승하며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 키움은 올 시즌 중심 타자 박병호(KT)와 박동원(KIA)을 FA(자유계약선수)와 트레이드로 떠나보내고 구원투수 조상우, 김성민이 입대한 데다 리드오프 이용규와 마무리 김태훈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전력 유출이 줄줄이 이어졌는데도 마운드의 힘으로 상위권에서 순위 다툼을 하고 있다. 올 시즌 7회까지 앞선 25경기에서 모두 이겼을 정도다. 타선에선 이정후와 김혜성이 중심을 지키는 가운데 송성문, 김휘집 등이 힘을 보탠다.

선두 SSG는 광주 원정에서 최정과 추신수의 대포에 힘입어 KIA를 8대1로 누르고 5연승을 달렸다. LG는 안방에서 삼성을 5대0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