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이정후가 17일 두산과의 경기 5회초 안타를 친 뒤 손가락 9개를 들어 보이며 통산 900안타를 자축하는 모습. 그는 프로야구 최연소(23세 7개월)이자 최소 경기(670경기)만에 900안타를 달성했다. /뉴스1

완봉승까지 아웃카운트 하나가 모자랐다. 롯데의 좌완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27)가 17일 열린 프로야구 사직 홈 경기에 선발 등판, KT를 상대로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8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9회 2사까지 공 107개를 던지는 동안 안타 6개와 사구 2개를 내주면서도 삼진 4개를 곁들이며 실점하지 않는 노련한 투구를 했다. 평균 구속 145㎞ 안팎의 직구, 우타자의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KT 타선을 요리했다.

반즈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셧 아웃’을 노렸으나 1사 후 KT 황재균에게 2루타를 맞았고, 2사 후 박병호에게 몸 맞는 공을 허용하면서 물러났다. 롯데 마무리 투수 최준용이 KT 헨리 라모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경기를 끝냈다.

올해 한국 무대에 데뷔한 반즈는 시즌 3번째 승리(4경기 등판)을 따내며 SSG 노경은과 다승 공동 선두를 이뤘다. 평균자책점은 1.02에서 0.68로 낮추며 롯데의 새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2022시즌을 마치고 은퇴하는 롯데 이대호(40)는 득점 없이 맞서던 2회 말 선제 결승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KT 선발 엄상백이 3구째로 던진 시속 143㎞짜리 몸쪽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개막 13경기 만에 터뜨린 시즌 첫 대포이자 개인 통산 352호였다. 국내 리그 역대 홈런 순위에선 양준혁(은퇴·351홈런)을 제치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이 부문 1-2위는 이승엽(은퇴·467홈런)과 SSG 최정(404홈런)이다. 이대호는 이날 홈런을 포함해 4타수3안타 2득점 1타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383.

선두 SSG는 안방 인천에서 삼성을 7대5로 따돌리고 3연승했다. 최정(35)과 추신수(40)가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결장했는데도 안타 10개와 볼넷 6개를 얻어내며 대량 득점했다. SSG 선발 이반 노바(35)는 6이닝을 3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케빈 크론(29)은 5-3으로 앞서던 7회 말 2점짜리 홈런을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키움은 잠실 원정에서 두산을 6대2로 눌렀다. 키움 이정후는 2-2 동점이던 5회초 역전 적시타로 통산 900안타를 최소 경기(670경기), 최연소(23세 7개월)로 달성했다. 아버지인 이종범 LG 2군 감독이 KIA 선수 시절 세웠던 최소 경기 900안타(698경기), 이승엽 KBO 홍보대사가 갖고 있던 최연소 900안타(24세 9개월) 기록을 깼다.

창원에선 KIA가 홈 팀 NC를 4대3으로 제쳤다. 지난 시즌까지 NC 소속이었다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6년간 15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나성범이 친정 팬들 앞에서 2점 홈런을 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