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KIA전 승리를 이끈 한동희. / 연합뉴스

2021년 9월 14일은 ‘무쇠팔’ 최동원(1958~2011)이 세상을 떠난 지 정확히 10년이 된 날이었다. 이날 오후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 부산 사직 야구장 앞에선 10주기 추모 행사가 열렸다.

1983년부터 1990년까지 프로야구 무대에서 뛴 최동원은 통산 103승74패,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했다. 올드 팬들에겐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책임지며 롯데의 우승을 이끈 순간이 전설로 남아 있다.

당시 최동원은 한국시리즈 1·3·5·6·7차전에 나와 4승(1패)을 따냈다. 우승 후 코피를 쏟으며 “잠 좀 푹 자는 게 소원”이라고 했을 정도로 무리한 등판이었지만 한국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투혼으로 롯데 팬들의 가슴을 적셨다. 은퇴 후 한화 2군 감독 등을 지낸 그는 직장암으로 투병하다가 2011년 9월 14일 별세했다.

동갑내기 친구로 생전 누구보다 최동원과 가까웠던 이만수 전 SK 감독은 이날 행사에서 “하늘로 떠나기 전 힘든 와중에도 눈을 떠 내 볼을 쓰다듬어주던 친구가 그립다”며 “야구 유니폼을 벗는 그 순간까지 친구가 사랑했던 야구를 한국과 인도차이나 반도에 잘 전파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추모 편지를 낭독했다.

1984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최동원. / 조선일보DB

롯데는 이날 KIA를 상대로 광주 원정 경기를 치렀다. 의미 있는 날, 최동원의 경남고 후배인 한동희와 이대호가 힘을 냈다.

롯데의 차세대 거포로 꼽히는 한동희는 최동원의 모교인 경남중·경남고를 나왔다. 1-1로 맞선 2회초 역전 투런 아치를 그린 한동희는 6회초엔 1타점 2루타를 치며 8대7 승리를 이끌었다.

최동원과 함께 경남고를 대표하는 야구 스타로 꼽히는 이대호는 5회초 2루타로 1타점을 올렸다.

9회까지 8-4로 여유 있게 앞선 롯데는 하마터면 대선배의 영전에 승리를 바치지 못할 뻔했다. 9회말 등판한 마무리 김원중이 KIA 류지혁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1점 차까지 쫓겼다. 경기장엔 다시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김원중은 이후 세 타자를 연속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14일 두산전의 신본기. / 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최동원의 경남중·경남고 후배 중엔 KT 신본기도 있다. ‘선행왕’으로 불리며 롯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신본기는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에서 KT로 이적했다. 올 시즌 타율 0.223을 기록하며 백업 멤버 역할을 쏠쏠히 해내고 있다.

신본기는 14일 두산전에서 0-2로 뒤진 5회초 2타점 동점 적시타를 친 데 이어 3-3으로 맞선 7회초엔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KT는 신본기의 맹활약을 앞세워 4대3으로 승리하며 2위 삼성에 5경기 차로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