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홀드(Hold)는 ‘세이브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구원 등판해 리드를 지킨 상태에서 물러나는 중간 계투’에게 주어지는 기록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2000년부터 개인 타이틀 부문에 홀드를 포함하며 선발과 마무리 투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는 중간 계투 투수들도 매 시즌 기록 경쟁을 하게 됐다.
개인 홀드 순위를 보면 올 시즌 각 팀의 불펜 상황이 보인다. 특히 막강한 ‘필승조’를 보유한 팀일수록 홀드 순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많다. 3일 현재 구원 투수 팀 자책점 1~2위가 LG(3.70)와 두산(3.86)이다.
팀 타율 9위(0.248), 득점 8위(212점)로 올 시즌 공격이 신통치 않은 LG가 3위(27승22패)를 달리는 비결은 투수진에 있다. 외국인 선발 ‘원·투 펀치’인 앤드류 수아레즈(평균자책점 2.01)와 케이시 켈리(3.57)가 잘 던지는 가운데 불펜이 10구단 중 가장 견고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3홀드로 두산 이승진과 함께 홀드 공동 선두를 달리는 김대유(30)는 올 시즌 LG의 새로운 발견이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김종석씨의 아들인 김대유는 2010년 넥센에 입단한 뒤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2017년부터 사이드암으로 투구 폼을 바꾼 왼손 투수다.
SK와 KT를 거쳐 2020년 2차 드래프트로 LG 유니폼을 입은 그는 올해 기량에 꽃을 피웠다. 리그에서 보기 드문 좌완 사이드암으로 적재적소에 투입되며 평균자책점 2.37로 LG 불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LG는 김대유 외에도 루키 시절인 2019시즌부터 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뛴 정우영이 12홀드(3위), 베테랑 송은범이 4홀드로 세이브 2위(12개)인 마무리 고우석과 함께 든든한 뒷문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 10홀드 이상을 기록한 투수가 없었던 두산은 올해는 벌써 이승진이 13홀드로 치고 나가고 있다. 2014년 SK에 입단해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오른손 투수 이승진은 작년 5월 트레이드로 두산에 오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올 시즌엔 평균자책점 2.05로 두산의 불펜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23일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이승진은 2일 1군에 복귀했다.
두산은 박치국(6홀드·평균자책점 2,92), 홍건희(4홀드, 1.73) 등이 불펜에서 선전하면서 선두 SSG와 3경기 차이인 5위(25승22패)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
삼성의 36세 베테랑 우규민도 올해 눈에 띄는 중간 계투 요원이다. 5월까지 자책점 없이 ‘미스터 제로’라 불렸던 그는 평균자책점 0.82에 10홀드로 불안한 삼성 불펜에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