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삼성전에서 포수 최초 사이클링히트 진기록을 작성한 NC다이노스 양의지. 사진은 9일 KIA전에서 홈런을 치는 모습. /연합뉴스

프로야구 NC 포수 양의지(34)가 29일 사이클링 히트(Hit for the Cycle: 한 경기에서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모두 치는 것) 진기록을 세웠다. 국내 프로야구 통산 28번째이며, 포수로선 최초다.

양의지는 이날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포수 겸 4번 타자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으로 팀의 9대0 승리를 이끌었다. NC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삼성 상대 3연패를 끊었다.

사이클링 히트 요건 중에서 가장 까다로운 건 3루타다. 가장 드물게 나오기 때문이다. KBO리그에선 작년 총 720경기에서 홈런이 1363개 나온 반면 3루타는 183개에 그쳤다. 특히 타 포지션에 비해 주루가 느린 편인 포수의 3루타는 9개에 불과했다. 그동안 포수의 사이클링 히트가 더욱 나오지 않았던 이유다.

양의지는 2회 첫 타석에서 3루타를 만들어냈다. 삼성 선발 투수 백정현을 상대로 우익수 구자욱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담장을 맞고 나와 굴러가는 공을 구자욱이 다소 느리게 쫓아갔는데, 양의지가 그 틈을 노려 전력 질주했고, 슬라이딩도 하지 않고 3루를 밟았다. 허구연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포수들이 걸음이 빠르지 않아 3루타가 어려운데, 구자욱이 느슨한 플레이를 할 때 양의지가 3루에 들어간 게 (사이클링 히트 달성에) 컸다”고 했다.

양의지는 4회에 좌전 안타를 쳤고, 5회엔 2사 1·2루에서 백정현의 초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4호 아치를 그렸다. 양의지가 뒤이어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때린 공은 좌익수 쪽 외야로 쏜살같이 날아갔다. 삼성 좌익수 호세 피렐라가 힘껏 뛰며 팔을 뻗었으나 잡지 못했고, 양의지는 2루로 여유 있게 들어가며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NC 코치진과 선수들이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양의지는 “내게 3루타가 정말 어렵기 때문에 사이클링 히트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포수 최초라는 점에서 더 기쁘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포수 최초로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기도 했다.

NC 선발로 나선 프로 2년차 신민혁은 이날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올렸다. 공 87개를 던지며 삼진 10개를 잡았고, 안타 2개와 볼넷 1개만 내주며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나성범은 시즌 6호 솔로 홈런을 때려 홈런 공동 4위에 올랐다.

LG는 잠실 홈 경기에서 8회말 김현수의 역전 2타점 2루타로 롯데에 3대2로 승리하며 삼성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두산은 고척 원정에서 13안타 14볼넷을 뽑아내며 키움을 15대4로 대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