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는 한동희로 시작해 한동희로 끝난 경기였다. 8번 타자로 나선 한동희는 0-0으로 맞선 2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비거리 126.6m의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의 145.2km짜리 직구를 완벽히 공략했다. 한동희의 ‘한 방’으로 롯데는 단숨에 2-0의 리드를 잡았다.
한동희의 활약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5회초에 중전 안타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과시한 그는 9회초 2사 2루에서 1타점짜리 중전 2루타를 때려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동희가 3점을 모두 책임진 롯데는 단독 선두였던 LG를 3대0으로 제압했다.
경기 후 만난 한동희는 “경기 전부터 내 공이다 싶으면 치자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배트를 돌렸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9회초엔 높은 쪽에 변화구가 실투로 들어와 안타를 칠 수 있었다”고 했다.
한동희의 이날 홈런은 밀어쳐서 그린 아치였다. 작년 여름 한창 홈런을 몰아칠때의 모습과 비슷했다. 한동희는 “내 장점이 밀어쳐서 넘길 수 있다는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최근 경남고 1년 선후배 사이인 한동희와 노시환(한화)이 3루수 포지션에 두각을 나타내자 팬들도 두 선수의 도쿄올림픽 출전 여부에 관심을 쏟는 분위기다.
두산 허경민과 SSG 최정 등 베테랑 3루수들이 건재하고, 최근 코뼈가 부러진 KT 황재균도 부상에서 회복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두 젊은 거포 중 적어도 한 명은 대표팀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까지 한동희는 4홈런 18타점, 노시환은 6홈런 2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한동희는 노시환과 자신을 비교하는 질문이 나오자 “시환이는 유쾌하고 저는 차분한 성격”이라며 “노래는 확실히 시환이가 잘한다”며 웃었다.
한동희는 지난주 수원 원정에서 친한 친구인 강백호(KT)의 집에서 함께 고기를 먹었다고 한다. 한동희는 “백호와 올림픽 얘기를 나눴다”며 “우리 세대가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보고 자란 세대인 만큼 대표팀에 대한 꿈이 크다”고 말했다.
한동희는 올 시즌 6~8번 타순에 주로 기용된다. 지난해 5번 타자로 자주 나섰던 것과는 비교가 된다. 이날 8번 타자로 나와 맹타를 휘두른 한동희는 “감독님이 마음 편하게 치라고 8번에 넣은 것 같다”며 “몇 번 타자로 들어가는 것은 솔직히 상관 없지만 더 잘하면 감독님이 중심 타선에 기용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