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東海)로 시작하는 교가 기억나요. 고시엔 대회에서 교가가 울려퍼지는 것을 들으면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프로야구 두산 신성현(31)은 18일 전화 통화에서 “모교인 일본 교토(京都) 국제고가 일본 선발고교야구대회(봄철 고시엔)에 출전한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는 국내 프로야구 선수 중 유일하게 이 학교를 졸업했다. 한국계 학교인 교토 국제고는 외국계 학교로는 처음으로 전국대회인 고시엔 대회에 출전해 23일 1회전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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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현은 “처음엔 모교 출전 소식에 반신반의했다”며 “한편으로는 후배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덕수중을 졸업한 뒤 일본 교토로 유학을 떠났다. 당시 진로에 대해 고민하다 일본의 대학이나 사회인야구를 경험해 보라는 아버지 권유를 받아들였다.

신성현은 “2006년 입학 당시 전교생이 100명도 안 됐다”며 “야구 선수는 재일 교포와 일본 선수 포함해 22명이었고, 한국 국적 선수는 8명이었다”고 했다. 그는 “1학년 때는 볼 줍기 바빴는데 2학년 되자 당시 재일 교포인 감독님께서 4번 타자를 맡겼고, 그때부터 졸업 때까지 줄곧 4번 타자로 뛰었다”고 했다. 신성현이 뛸 때 교토 국제고의 최고 성적은 72팀이 겨룬 지역대회 8강이었다.

신성현은 졸업 후 2009년 히로시마 카프에 입단했다. 하지만 줄곧 2군을 맴돌다 방출됐고, 2013년 김성근 감독이 있는 고양 원더스에서 다시 야구에 도전했다. 2015년 한화에 입단한 그는 2017시즌 도중 두산으로 옮겼다. 국내 6시즌 성적은 247경기 타율 0.230 15홈런.

두산은 좌타자인 호세 페르난데스와 김재환과 균형을 이룰 오른손 거포의 역할을 신성현에게 기대한다. 하지만 신성현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엔 김민혁과 주전 1루수를 놓고 경쟁 중이다.

17일 LG와의 잠실 연습 경기에서 안타를 뽑아낸 신성현은 “후배들 덕분에 나까지 힘이 절로 나더라”라며 “올해 고교 후배들이 이뤄낸 성과처럼 나도 국내 프로야구에서 확고한 위치를 구축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