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외는 없었다. 두산이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LG를 9대7로 눌렀다. 준플레이오프 1·2차전 모두 이긴 두산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올해 포함 3전2선승제로 치러진 17차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은 100%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두산은 오는 9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2위 KT와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1·2차전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8타수 4안타, 4타점을 올린 두산 오재원은 준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됐다.

경기 초반은 두산이 압도했다. 두산은 2회초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선제 득점에 성공하면서 1-0으로 앞서나갔다. 선두 타자 허경민이 볼넷으로 나간 후 다음 타자 박세혁의 3루수 땅볼 때 2루로 갔다. 2사 2루에서 지난 4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 때 2타점을 올린 오재원이 타석에 들어섰다. 오재원은 LG 선발 투수 타일러 윌슨과의 2구 승부 끝에 좌중간 2루타를 치며 허경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두산은 2회말 수비 때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LG 로베르토 라모스와 채은성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알칸타라가 다음 타자 LG 김민성의 직선타를 곧바로 잡은 다음, 2루로 던져 귀루하지 못한 라모스마저 아웃시키면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다음 타자 이형종마저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다.

두산은 3회말에도 2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알칸타라가 정주현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루가 됐는데, 3루수 허경민이 오지환의 땅볼 타구를 포구할 때 실책을 저지른 것. 하지만 알칸타라가 LG 김현수를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두산 오재일이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회 투런포를 터뜨린 후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모습./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위기를 넘긴 두산은 4회초 26분 동안 타자 10명이 돌아가면서 ‘7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8-0으로 달아났다. 선두 타자 김재환이 볼넷으로 나가자, 허경민은 3루수 땅볼을 쳤다. 김재환은 2루에서 아웃됐지만 허경민은 1루에서 살아남으며 1사1루가 됐다. 앞선 수비에서 실책으로 팀을 위기에 빠뜨렸던 허경민은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공격의 물꼬를 텄다. 허경민은 박세혁의 중전 안타 때 전력 질주로 홈을 밟으며 2-0을 만들었다. 두산은 다음 타자 김재호의 좌전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며 윌슨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그리고 오재원이 바뀐 LG 투수 진해수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치며 3-0을 만들었다.

한번 불붙은 두산 방망이의 집중력은 무서웠다. 두산은 이어진 1사 1·2루에서 박건우의 좌전 적시타, 정수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했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호세 페르난데스마저 중전 적시타를 치면서 6-0을 만들었다. 그리고 2사 1루에서 오재일이 진해수의 6구째 시속 141.4km 직구를 받아쳐 좌중월 투런포(비거리 123m)를 터뜨렸다.

싱겁게 끝날 것 같은 경기였지만 LG는 곧바로 반격에 나서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4회말 로베르토 라모스와 채은성이 알칸타라를 상대로 연속 타자 솔로포를 터뜨리며 2-8로 추격에 나선 것. 라모스는 알칸타라의 시속 149.8km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비거리 125.5m )을 넘겼다. 채은성도 알칸타라의 시속 151.8km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비거리 102.9m)를 넘겼다. 준플레이오프 역대 6번째, 포스트시즌 역대 24번째 연속 타자 홈런이었다.

LG는 5회말에도 오지환이 좌전 안타로 나가며 1사 1루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석은 가을만 되면 작아진다는 ‘오명’에 시달렸던 김현수. 김현수는 알칸타라의 6구째 시속 150.9km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비거리 122.9m)를 터뜨리며 알칸타라를 강판시켰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라모스도 두산의 두번째 투수 이현승의 시속 140.8km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대형 아치(비거리 127.5m)를 그리며 5-8을 만들었다.

LG 김현수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5회말 우월 투런 홈런을 친 후 타구를 바라보는 모습. /뉴시스

두산은 곧바로 이현승을 내리고 전날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구원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았던 최원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최원준은 이후 채은성과 김민성을 각각 삼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5회를 끝냈다.

하지만 LG는 6회말 다시 2점을 추가하며 7-8, 한점차로 추격했다. 5-8로 뒤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 신민재가 두산 최원준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나갔다. 다음 타자 홍창기도 두산의 바뀐 투수 이승진에게 볼넷을 얻으면 2사 1·2루가 됐다. 여기서 오지환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치면서 7-8이 됐다. 후속 타자 김현수가 이승진에게 삼진을 당하면서 LG는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LG는 8회말 선두 타자 이천웅이 두산 마무리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며 다시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 박용택이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는 사이 이천웅이 2루 진루에 성공해 1사 2루가 됐다. 신민재도 볼넷을 골라내며 1사 1·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홍창기와 오지환 모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두산은 9회초에 LG 수비 실책으로 1점을 추가하며 9-7로 달아났다. 두산은 선두 타자 김재환이 볼넷을 얻고 나가자 대주자 이유찬을 투입했다. 허경민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는데,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1루 송구 과정에서 실책을 하면서 1루수가 공을 잡지 못했다. 그사이 이유찬이 홈을 밟으면서 9-7을 만들었다. 두산은 9회말 이영하가 LG 타선을 삼자 범퇴로 막으면서 9대7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