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더 냉혹했다. 프로야구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한 손아섭이 1년, 1억원이라는 충격적인 프리에이전트(FA) 계약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5일 “FA 손아섭과 계약 기간 1년, 연봉 1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프로에 입성한 손아섭은 이후 NC 다이노스, 한화에서 뛰며 통산 2169경기 타율 0.319 2618안타 182홈런 1086타점 1400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723을 기록했다.
시즌 최다 안타 타이틀을 네 차례(2012년, 2013년, 2017년, 2023년)나 따냈고, 2023년에는 타율 0.339으로 생애 첫 타격왕에 올랐다.
2024시즌 중에는 박용택의 2504안타를 뛰어넘으면서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 신기록을 수립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2024년 부상 여파로 14시즌 연속 100안타 기록이 중단됐고, 2루타 개수도 2023년과 비교해 20개나 줄었다.
지난해에도 저조한 장타력을 보여준 손아섭은 홈런 1개와 장타율 0.371에 머물렀다.2017시즌 후 롯데와 4년, 98억원에, 2021시즌이 끝난 뒤 NC와 4년, 6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던 손아섭은 2025시즌 종료 후 세 번째 FA를 맞이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떨어진 장타력과 수비력,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 최근 부상 이력 등이 시장에서 손아섭에게 매우 불리하게 작용했다.
시간이 흘러도 손아섭에게 손을 내미는 구단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으면서 지난해뿐 아니라 올해 1월에도 그는 시장에서 미계약자로 남았다.
원 소속구단 한화가 최후통첩을 날린 가운데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손아섭은 결국 염가 계약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손아섭은 구단을 통해 “스프링캠프에 조금 늦게 합류하지만, 몸은 잘 만들어 뒀다”며 몸 상태에 자신감을 보였다. 6일부터 한화 퓨처스(2군)팀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자존심을 내려놓고 백기를 든 손아섭은 이제 팀 훈련에 합류해 새 시즌을 준비한다. 한화에서 재도약을 다짐한 그가 결과로 증명해야 리그 역대 최초 3000안타 대기록을 향한 도전도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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