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남자복식 ‘황금 콤비’ 김원호-서승재(이상 삼성생명) 조는 단일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에 안주하지 않는다. 내년 시즌 새 역사에 도전장을 내민다.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왕중왕전을 제패한 김원호-서승재는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김원호-서승재 조 역시 안세영(삼성생명)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에서 5전 전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김원호는 귀국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올해 마지막 대회를 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스럽다. 부상 없이 시즌을 마쳤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승재는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어려운 상황이 많았지만, 원호와 함께 잘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원호-서승재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말레이시아오픈(이상 슈퍼1000), 일본오픈, 중국 마스터스, 프랑스오픈(이상 슈퍼750), 코리아오픈, 일본 마스터스(이상 슈퍼500), 독일오픈(슈퍼300)에서 정상을 밟았다.
왕중왕전격 대회인 월드 투어 파이널스 우승까지 포함하면 시즌 11승이다. 해당 기록은 올해 여자단식 안세영, 2019년 남자단식 모모타 겐토(일본)가 달성한 단일 시즌 최다 우승(11승)과 타이다.
서승재는 “올해 너무 좋은 성적을 내서 기쁘다. 내년에는 성장할 수 있는 부분들을 보완해 더 좋은 경기력으로 팬분들께 보답하고 싶다. 준비 잘해서 내년에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원호는 “부담은 안고 가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건 부상 없이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지금처럼 늘 해왔던 것처럼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서승재는 태국 마스터스(슈퍼 300)에서 진용(요넥스)과 호흡을 맞춰 우승한 것까지 포함하면 12승으로 한 시즌 개인 최다 우승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너무 큰 영광이다. 1월부터 열심히 달려왔는데, 우승을 달성해서 너무 뜻깊다”며 “내년에도 매 경기 함께 최선을 다해서 달려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내년 시즌 복식 콤비로 12승 신기록 도전을 묻는 말에 서승재는 “기록을 노리고 경기한 것도 아니고, 기록 달성만 바라고 임했다면 못 이뤘을 것”이라며 “내년부터 최선을 다하다 보면 한 번 더 도전할 기회가 올 것이다. 준비 잘해서 부상 없이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백하나-이소희(이상 인천국제공항)는 왕중왕전 여자복식을 제패하며 이 대회 2연패를 이뤘다.
왕중왕전이 열리기 전까지 둘은 올해 14개 대회에서 덴마크오픈 대회에서만 우승하며 부진을 겪었지만, 시즌 마지막 대회인 월드 투어 파이널스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백하나는 “2연패를 할 줄 상상도 못했다. 기분이 너무 좋고 그저 기쁘다”고 말했고, 이소희는 “나도 우리가 2연패를 할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좋은 결과를 내서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백하나-이소희는 우승이 확정된 후 ‘어부바’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동생 백하나가 언니 이소희의 등에 올라타며 기뻐했다.
이에 이소희는 “작년에 어부바 세리머니를 했을 때 다른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이번에도 우승해서 한 번 더 하면 뜻깊을 것 같아서 하게 됐다. 하나가 자연스럽게 업혀서 좋은 그림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왕중왕전 우승으로 반등 조짐을 보인 백하나는 “내년 초부터 준비 잘해서 올해처럼 부진하지 않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고, 이소희는 “올해 부진이 길어서 힘들었는데 마지막 대회를 좋게 마무리했다. 내년까지 기세를 잘 이어가서 시즌 초반부터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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