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최초 3관왕을 달성한 김상식 감독이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김상식 감독은 20일 매니지먼트사인 디제이매니지먼트를 통해 “메이저 3관왕이라는 결과보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먼저 생각난다”며 “쉽지 않은 순간마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했고, 그 고민을 코치들과 선수들이 끝까지 함께해줬다”고 말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18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 U-23 축구대표팀과의 2025 동남아시안(SEA) 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김 감독은 미쓰비시컵(ASEAN컵), AFF U-23 챔피언십, SEA 게임까지 모두 제패한 최초의 감독이 됐다.
특히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역전승을 거둔 덕에 베트남 현지 언론으로부터 ‘매직(마법)’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김 감독은 “미쓰비시컵에서는 결과의 압박을 이겨내야 했고, AFF U-23 챔피언십에서는 미래를 준비해야 했다. 그리고 동남아시안게임은 단 한 경기, 한 선택이 모든 것을 바꾸는 무대였다”며 “각 대회가 요구하는 역할은 달랐지만, 선수들을 믿고 기다리는 원칙만은 한 번도 바꾼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역전극에 대해선 “벤치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흔들리지 않는 것이었다”며 “전술은 준비돼 있었지만, 그걸 실제 경기장에서 끝까지 실행해 낸 건 선수들이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마법은 없다. 결국 축구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선수들이 얼마나 준비했고, 얼마나 서로를 믿고 뛰었는지를 보여줬다. 이번 우승 역시 감독의 무엇이 아니라, 선수단이 흘린 시간과 노력의 결과”고 짚었다.
전례 없는 기록을 썼지만, 김 감독은 더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독으로서 한 나라의 축구 역사에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는 건 큰 영광”이라면서도 “이제는 이 성과에 머무르기보다 선수들과 함께 더 높은 기준을 만들어가야 할 책임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이번 우승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길 바란다. 베트남 축구가 아시아 무대에서도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선수단과 함께 계속 도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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