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친선경기 소집 명단 발표하는 홍명보 감독

홍명보호가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수비수 11명을 차출하며 ‘스리백 전술’ 굳히기에 나섰다.

홍명보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10월 A매치 홈 2연전에 나설 26명의 태극전사를 발표했다.

한국은 10월10일 오후 8시 브라질, 14일 오후 8시 파라과이(이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이번 소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11명의 수비수다.

지난 9월 A매치 당시 미드필더 명단에 올랐던 정상빈(세인트루이스)과 박진섭(전북)이 수비수로 분류됐다.

정상빈은 소속팀에서 측면 공격수로 뛰지만, 9월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풀백으로 활용됐다.

박진섭도 전북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지만 스리백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으로 설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홍 감독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상빈과 박진섭은 둘 다 멀티 능력이 있는 선수다. 정상빈은 윙포워드와 윙백도 할 수 있고, 박진섭은 중앙 수비수도 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둘을 미드필더가 아닌 수비수로 분류한 건 지난 9월 미국 원정에서 미국(2-0 승), 멕시코(2-2 무)를 상대로 성과를 본 스리백 전술을 플랜A로 굳히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홍 감독은 “플랜A로 정하긴 이르다”면서도 “전술은 감독의 철학뿐 아니라 선수 구성도 관련이 있다. 브라질을 상대로 이 전술이 얼마나 효율적인지 실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수비수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스리백은 홍 감독이 본선 무대를 대비한 필살기로 평가된다.

월드컵에서 만날 세계적인 강호들을 상대로 뒷문을 강화하고, 역습 상황에서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홍 감독은 북중미행을 확정한 뒤 7월 K리거와 J리거로만 멤버를 꾸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챔피언십(동아시안컵)부터 스리백을 시험했다.

이어 미국 원정에서 김민재, 이한범(미트윌란), 김주성(산프레체히로시마) 등 해외파의 가세로 완성도가 높아졌다.

특히 김민재는 스리백의 가운데 서서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의 뒷공간 침투를 적절히 차단했다.

물론 숙제도 남았다. 후반 막판 밀리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내려앉아 상대에게 슈팅 공간을 내주거나 집중력이 흐트러지곤 했다.

히샤를리송(토트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하피냐(바르셀로나) 등 세계적인 골잡이를 보유한 브라질은 미국, 멕시코보다 더 힘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들을 상대로 스리백이 또 한번 가능성은 보인다면, 본선에서의 경쟁력은 올라갈 수 있다.

‘중원 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복귀도 스리백 전술에 힘이 될 전망이다.

박용우(알아인)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으나, 황인범과 ‘혼혈 파이터’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낼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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