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우완 파이어볼러 문동주가 선두 팀의 운명이 걸린 일전에서 최악의 투구를 했다.
문동주는 2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⅔이닝 동안 홈런 한 방을 포함해 8개의 안타를 얻어맞고 6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정규시즌 역전 우승을 꿈꾸는 한화에게 선두 LG와의 이번 3연전은 운명을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이번 3연전 이전까지 선두 LG에 3.5경기 차로 뒤져있던 한화는 이번 3연전을 모두 이긴다면 역전 우승 가능성을 키울 수 있었다.
한화는 이번 3연전 중 첫 경기였던 27일 경기에서 4-1로 승리하면서 LG를 2.5경기로 추격,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믿었던 문동주가 1회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되면서 경기 초반 흐름을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문동주가 올 시즌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도 채우지 못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우천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가 생기면서 지난 20일 수원 KT 위즈전에 불펜으로 나선 문동주는 3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지만, 선발로 돌아온 이날 등판에선 부진을 면치 못했다.
1회초 홍창기에 우전 안타를 맞은 문동주는 후속타자 신민재에 2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오스틴 딘과 김현수에 연속 안타를 맞아 LG에 선취점을 줬다.
이후에도 안정을 찾지 못한 문동주는 문성주와 구본혁에게 연달아 우전 적시타를 헌납했고, 1사 1, 3루 상황에서는 오지환을 상대하다 폭투를 범해 3루 주자 문성주의 득점을 허용했다.
문동주는 오지환을 삼진으로 잡으며 힘겹게 아웃카운트를 늘렸지만, 이어진 2사 2루에서 박동원에 좌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아 실점이 ‘6’까지 늘었다.
박동원은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몰린 시속 128㎞ 초구 커브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문동주는 박해민에 번트안타를 허용했고, 타자일순하면서 다시 타석에 들어선 홍창기에 중전 안타를 맞아 또 2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자 한화 벤치도 더 기다리지 않았다. 문동주를 강판하고 황준서를 마운드에 올렸다. 포수도 최재훈에서 허인서로 교체했다.
황준서는 더블스틸을 허용해 2사 2, 3루 위기를 이어갔지만, 신민재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문동주의 실점도 더 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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