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 할 줄 알잖아.”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핵심인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이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를 살뜰히 챙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7일 오전 6시 미국과 9월 A매치를 갖는다. 이후 10일 오전 10시에는 멕시코를 만난다.
지난 6월 A매치를 통해 북중미행을 확정한 한국은 이번 9월 A매치 친선 2경기를 통해 본격적으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준비한다.
홍 감독은 기존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카스트로프와 같은 새 얼굴을 발탁해 실험을 꾀하기도 했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중국적자’ 카스트로프는 이번 9월 A매치 발탁으로 한국 축구 최초의 외국 태생 혼혈선수가 됐다.
그는 독일 뒤셀도르프, 쾰른, 뉘른베르크를 거치며 성장했고, 올여름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묀헨글라트바흐에 입단해 2025~2026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빅리그에서 활약 중이지만, 홍명보호는 낯설다. 이에 과거 독일 무대에서 활약해 독일 문화를 잘 아는 손흥민이 도우미를 자처했다.
지난 4일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영상에 따르면 손흥민은 독일어가 익숙한 카스트로프를 위해 9월 태극전사 중 독일어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을 찾아 나섰다.
과거 독일 무대를 경험한 백승호(버밍엄), 이동경(김천상무) 등에게 “옌스 좀 챙겨, 독일어로”라며 “독일어 할 줄 알잖아”라고 권했다.
해당 영상에선 현재 독일 마인츠에서 활약 중인 베테랑 미드필더 이재성(32)이 독일어로 카스트로프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나왔다.
이를 본 ‘절친’ 손흥민은 “이재성 카메라 있다고 독일어 하는 척. 아이 진짜”라고 농담하며 즐거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함께 지켜보던 미드필더 박용우(알 아인)가 이재성의 독일어 실력을 묻자 손흥민은 “몰라. 옌스가 쉽게 이야기해 주나 보지. (이재성이 이해할 수 있게) 초등학생처럼”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카스트로프와 독일어로 대화를 나눈 이재성은 “확실히 그래도 독일어를 공부한 보람이 조금이라도 여기서 느껴진다”며 “완벽하진 않아도 조금이라도 소통할 수 있으니까”라며 웃었다.
이재성은 “묀헨글라트바흐에서 뛰었던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들 이야기를 했다”며 “그리고 같이 독일 21세 이하(U-21) 대표팀에 있었던 선수들이 (내 소속팀인) 마인츠에 몇 명 있다. 그래서 카스트로프가 한국으로 등록할 때도 그 친구들과 이야기했던 것도 말했다”며 카스트로프와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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