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연고지 이전이 현실이 될까. NC 구단이 경기도 성남시가 좋은 제안을 한다면 진지하게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남시가 프로야구단 유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NC 구단은 25일 “야구의 인기가 정점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성남시 또한 야구단 유치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사(엔씨소프트)와 성남시의 오랜 협력 관계를 고려할 때 성남시가 좋은 제안을 한다면 구단 입장에서도 진지하게 고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5시즌 초반인 지난 3월29일 NC 홈구장인 창원 NC파크에서 경기장 내 설치물이 떨어져 관중 1명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한 뒤 NC의 연고지 이전설이 불거졌다.
사고 후속 조치로 인해 NC는 약 두 달 간 창원 NC파크에서 홈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NC의 현 연고지인 창원시의 미흡한 조치와 지원으로 인해 갈등의 골이 생겼다.
NC가 창원 NC파크로 복귀하던 5월30일 이진만 NC 구단 대표이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에 전달한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연고지 이전까지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NC 구단은 창원시에 21가지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21가지 요구 사항에는 외야 관중석 증설, 팀 스토어 2층 확장, 전광판 추가 제작, 정식구장 1개면, 연습구장 2개면, 실내연습장, 선수단 숙소 마련, 대중교통 노선 확대, 노선 신설 미 경유, 셔틀버스 운행, KTX 증편, 도시철도(트램) 구축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됐다.
NC는 6월말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으나 창원시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NC 구단은 창원시와 협의를 이어가는 한편 다른 지방자치단체들과 논의도 이어갔다.
6월 중순 NC 구단은 “복수의 지방자치단체가 구단에 연고지 이전을 제안했다”며 “일부는 구단이 창원시에 제안한 21가지 조건보다 더 나은 내용을 제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달 초 NC 구단의 모기업은 엔씨소프트가 성남시 리틀야구장 건립 사업비 지원을 결정하고 최종 협의를 진행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NC의 성남행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엔씨소프트 본사가 있는 성남시는 NC 구단이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내비쳤을 때부터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다.
성남시는 지난 3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야구전용구장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성남종합운동장의 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해 2만석 이상의 프로야구장을 2027년 말까지 조성하고, KBO는 성남시에서 연간 10경기 이상의 경기를 개최하기로 했다.
당시 성남시는 장기적으로 프로야구에 참여할 기업 구단 유치에 나서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요구 사항에 대한 창원시와의 협의가 계속되고 있지만, NC 구단의 연고지 이전 가능성 또한 솔솔 피어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NC 구단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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