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지금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컨디션과 체력적인 측면도 중요하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33·토트넘)에 대한 홍명보 감독의 특별 관리가 계속된다.
홍명보호는 오는 6일 오전 3시15분(한국 시간) 이라크의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9차전을 갖는다.
3일 현재 4승4무(승점 16)로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이라크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서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할 수 있다.
유독 한국 축구가 약했던 중동 원정이라는 점, 40도가 넘는 고온 등의 변수가 있지만 홍 감독은 “월드컵 티켓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라며 “환경적으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틀 동안 잘 맞춰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남기고 출국했다.
일정이 일찍 끝났거나, 너무 늦게 마무리된 유럽파들의 변수에도 홍 감독은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지만, ‘발 부상’ 이슈가 있는 손흥민에 대해선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프로 데뷔 15년 만에 무관 탈출에 성공했지만, 시즌 막바지 발 부상 때문에 전열에서 이탈해 여러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달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UEL 결승전에서도 후반 중반 교체 투입됐으며, 26일 토트넘의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브라이턴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는 결장하기도 했다.
이에 홍 감독은 “(소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까지 그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얘기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일단은 본인의 (출전) 의지 등은 우리가 충분히 들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즉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면 선수 본인은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이라고 시사했다.
그럼에도 홍 감독은 “우리가 두 경기를 소화해야 하기에 무리할 생각은 없다”며 “현지에 가면 어느 경기에 포커스를 맞출 건지에 대해 더 이야기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의 말처럼 한국은 이라크전뿐 아니라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10차전도 있다.
9차전에서 월드컵 본선을 조기에 확정하기 위한 무리한 운영보단, 상황과 환경에 맞는 구상을 하고 있다는 홍 감독의 의중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A매치 때도 부상 이슈가 있었다.
당시 홍 감독은 “손흥민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경기에 나가고 싶어 할 것이다. 그게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이라면서 컨디션이 온전하지 않은 손흥민을 뽑았던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손흥민은 지금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컨디션과 체력적인 측면도 중요하다”며 “나아가 월드컵 본선에 나갔을 때의 경기력도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구단과 선수 그리고 축구협회가 계속 소통하면서 무리시키지 않는 편에서 선수가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며 강조한 바 있다.
이번에도 그 기조를 이어가면서, 월드컵 본선까지 고려하는 ‘큰 그림’을 다시 한번 짚었다.
대체 자원을 충분히 뽑은 홍명보호다.
프로축구 K리그1 득점 선두(11골)를 달려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된 ‘대세’ 전진우(26·전북현대)를 포함해, ‘발 빠른 베테랑’ 문선민(33·FC서울)도 발탁했다.
또 ‘젊은 피’ 양현준(23·셀틱), ‘또 다른 핵심’ 황희찬(29·울버햄튼) 등도 대기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1일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인터밀란을 꺾고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 미드필더 이강인(24)을 중심으로 한 전략·전술을 꺼내 드는 것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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