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여자배구 정관장이 부상에 발목 잡힐 위기에 놓였다.
정규리그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정관장의 외국인 에이스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에 이어 주전 미들블로커 박은진까지 발목을 잡고 쓰러졌다.
잘나가던 정관장은 시즌 막판 상승세에 뜻밖의 제동이 걸렸다.
정관장은 지난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5-22 21-25 21-25 19-25)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정관장은 선두 흥국생명에 정규리그 1위 확정을 내준 것은 물론 최하위 GS칼텍스에 시즌 첫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패배보다 쓰라린 것은 선수들의 부상이다.
시즌 막바지, 현대건설(승점 57)과 승점 1점 차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정관장(승점 58)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앞서 정관장은 지난 22일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음에도 주포 부키리치의 이탈이라는 큰 악재를 맞았다.
당시 경기 1세트 초반 근소하게 앞서던 정관장은 블로킹을 시도하던 부키리치가 상대 실바의 발을 밟고 발목이 꺾이면서 돌발 위기를 맞았다.
부키리치는 왼쪽 발목에 통증을 호소했으나 스스로 벤치로 걸어 나왔고, 당시 남은 경기는 벤치에 앉아 지켜보기만 했다.
병원 검진 결과 부키리치는 발목 인대 파열 소견을 받았고, 결국 4주 이상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부키리치에 이어 주전 미들블로커 박은진 역시 발목 부상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26일 열린 6라운드 첫 경기 GS칼텍스전에 선발로 나선 박은진은 두 팀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던 3세트 중반 블로킹을 시도하다가 착지하면서 왼쪽 발목이 꺾이고 말았다.
발목을 부여잡고 심한 통증을 호소하던 박은진은 결국 들것에 실려 코트를 떠나 곧바로 병원을 향했다.
부키리치와 박은진이 같은 팀을 상대로, 같은 위치에서 같은 모양새로 쓰러지자 정관장은 부상의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날 정관장은 정호영을 제외한 주전 선수들을 모두 벤치에 앉힌 채 경기를 이어갔다. 후보 선수들이 주축으로 4세트를 소화한 가운데 정관장은 GS칼텍스에 승리마저 내줬다.
구단에 따르면 다행히 박은진은 부키리치보다는 경미한 부상에 그쳤다.
정관장은 27일 “박은진은 왼쪽 발목 인대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며 “잔여 시즌 동안은 무리하지 않고 재활에 집중,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복귀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는 부키리치의 부상 이후 정확히 4주 뒤인 다음 달 25일 시작한다. 의사 소견대로라면 부키리치 역시 봄배구와 함께 복귀할 수도 있다.
정관장 관계자는 “부키리치의 빈자리를 채울 대체 선수도 알아보고는 있으나, 그가 플레이오프 전에 복귀할 수도 있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봄배구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홈 경기 이점을 위해 2위 경쟁을 펼치던 정관장이 남은 시즌 동안 어떤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해 낼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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