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슨 펠릭스(36)가 칼 루이스를 뛰어넘었다. 펠릭스는 7일 육상 여자 1600m 계주에 미국팀의 2번 주자로 출전, 금메달(3분16초 85)에 힘을 보탰다. 앞선 여자 400m 동메달을 딴 펠릭스는 올림픽 통산 11개의 메달(금 7, 은 3, 동 1개)을 수집해 미국의 전설적 남자 육상 선수인 칼 루이스(금 9, 은 1개)를 제치고 미국 역대 최다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2018년 11월 딸 캠린을 제왕절개로 낳은 뒤에 출전한 첫 올림픽에서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자메이카의 일레인 톰프슨(29)은 육상 여자 3관왕(100m·200m·400m 계주)에 올랐다. 100m와 200m는 리우 올림픽에 이어 연속으로 제패했다.

도쿄올림픽에서는 장대높이뛰기 금메달을 따낸 스웨덴의 아만드 듀플랜티스(큰 사진) 등 특급 스타들이 활약을 펼쳤다. 작은 사진 왼쪽부터 미국 육상의 앨리슨 펠릭스, 케냐 마라톤의 엘리우드 킵초게. /로이터 연합뉴스, AFP 연합뉴스

네덜란드의 시판 하산(28)은 여자 육상 중·장거리를 섭렵했다. 지난 2일 오전 1500m 예선에서 마지막 한 바퀴를 앞두고 케냐 선수와 부딪혀 넘어지고도 1위를 하더니, 같은 날 오후 5000m 결선에서 우승했다. 6일에는 1500m 동메달을 딴 뒤, 20시간 만인 7일 오전 1만m 우승을 하는 괴력을 보였다. 에티오피아 난민 출신인 하산은 이번 대회 3종목 예선부터 결선까지 총 2만4500m를 달려 주경기장에서 가장 많이 뛴 선수로 기록됐다. 하산은 마지막 레이스였던 1만m 결선을 마치고 지친 나머지 우승 세리머니도 하지 않았다. “당분간은 10m도 뛸 생각이 없다. 이제 긴장을 풀고, 커피 한잔하고 푹 자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미국 남녀 농구는 ‘드림팀’이라는 명성을 지켜냈다. 남자팀의 케빈 듀랜트(33)는 7일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29점 6리바운드를 올려 87대82 승리에 앞장섰다. 미국은 4연패, 듀랜트 개인으로는 3연패를 했다. 미국 여자팀은 8일 결승에서 일본을 90대75로 제치고 7연속 패권을 차지했다. 베테랑인 수 버드(41)와 다이애나 토러시(39)는 5회 연속 금메달을 수집했다.

도쿄올림픽 최다관왕의 영예는 미국 수영의 케일럽 드레슬(25)이 차지했다. 드레슬은 자유형 50m·100m, 접영 100m, 400m 계영·혼계영 등 5종목 정상에 올랐다. 호주의 엠마 매키언(27)은 금메달 4개(자유형 50m·100m, 400m 계영·혼계영)와 동메달 3개(접영 100m, 800m 계영, 400m 혼성 혼계영)를 걸어 대회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의 안산(20)은 양궁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 개인전까지 휩쓸며 3관왕에 올랐다. 한국의 하계 올림픽 첫 3관왕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스베틀라나 로마시나(32)는 아티스틱 스위밍 듀엣에 이어 단체전 금메달도 획득해 4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만 7개를 걸었다. 로마시나는 “엄마와 선수를 병행하는 건 너무 힘들었다. 둘째 아이도 갖고 싶다”며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37)는 올림픽 남자 마라톤 2연패에 성공했다. 8일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열린 육상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 42.195㎞를 2시간08분38초에 달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리우올림픽 우승 기록(2시간08분44초)보다 6초가 빨랐다. 그는 현 세계기록(2시간01분38초·2018년 베를린) 보유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