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그룹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배터리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HS효성은 작년 11월 1억2000만유로(약 2000억원)를 투자해 글로벌 소재 기업 유미코아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유미코아의 자회사 EMM을 인수하기로 했다. 유미코아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글로벌 소재 기업이다. 첨단 소재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배터리, 촉매, 반도체, 우주항공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및 생산 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HS효성은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 대비 에너지 밀도가 최대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충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급속 충전, 충전 효율 개선, 주행거리와 직결되는 기술이다. 또, 로보틱스 등 배터리가 필요한 산업이 빠르게 늘면서 배터리팩 용량을 키우고 높은 에너지 밀도를 확보할 수 있는 실리콘 음극재 시장도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조사 기관 큐와이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 시장 규모는 2024년 5억달러에서 연평균 40% 가까이 성장해 2031년에는 4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HS효성은 향후 5년간 울산에 투자해 대규모 음극재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울산공장은 60년 전 효성의 출발점이 된 상징적 사업장이지만, 그간 글로벌 생산 기지 재편에 따라 일부 사업을 해외로 이전했었다. HS효성 관계자는 “이번 실리콘 음극재 투자는 기술과 지적 자산을 통한 ‘가치 극대화’ 경영을 강조해 온 조현상 HS효성그룹 부회장이 직접 발굴한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첨단 소재 분야의 국내 리쇼어링 사례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