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오른쪽)은 지난해 3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체리블라썸 정책 서밋’에서 빌 해거티 미 상원의원과 만나 미국 내 사업 협력 의지를 다졌다. /효성그룹 제공

효성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과감한 결단과 뚝심 있는 투자로 K-전력기기의 글로벌 호황을 이끌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5조9685억원, 영업이익 7470억원으로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망 수요와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수주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효성중공업의 글로벌 수주고는 11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4% 증가했다.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효성중공업의 매출은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어섰으며, 미국 765kV급 초고압변압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조 회장은 미국 내 생산 거점이 향후 전력 인프라 시장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2020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인수했다. 이후 멤피스 공장을 꾸준히 지원ㆍ육성해 공장 인수부터 현재 진행 중인 증설까지 총 3억달러(약 4400억원)를 투자했다. 3차 증설이 완료되면 효성중공업 멤피스 공장은 미국 최대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생산기지로 우뚝 선다. 이에 따라 효성중공업은 기술 경쟁력과 현지 생산ㆍ공급 역량을 동시에 확보하며 글로벌 전력기기 ‘빅4’의 위상을 보다 견고히 다질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미국 유력 송전망 운영사와 약 7870억원 규모의 765kV 초고압변압기, 리액터 등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성과는 지난해 지구 4바퀴 넘게 돌 정도로 강행군을 펼친 조 회장의 광폭 경영행보에서 비롯됐다. 조 회장은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파티흐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빌 해거티 상원의원 등과 만나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며 미국 내 사업 확대와 정책 협력 기반을 다졌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국산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 회장은 “HVDC는 단순한 송전 기술을 넘어 미래 에너지 시장을 이끌 핵심 기술”이라며 “효성중공업이 전 세계 HVDC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