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1000원’이라는 상징적 단위로 생활 속 체감 복지를 구현하며, 세대와 계층까지 아우르는 포용 행정의 모범을 만들어가고 있다. ‘천원주택’ ‘천원택배’ ‘천원의 아침밥’ ‘천원 문화티켓’ 등으로 대표되는 ‘인천형 천원 정책’은 단순한 가격 인하 정책이 아니다. 인천시는 1000원으로 ‘시민 누구나 공정하게 복지를 누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정책으로 구현하고 있다.
◇천원주택, 청년 주거안정·출산 장려
인천시는 신혼부부와 예비 신혼부부 대상으로 ‘천원주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루 1000원(월 3만원)의 임대료로 최대 6년간 안정적인 거주 환경을 제공한다. 연간 총 1000호 규모로 공급되는 천원주택(매입·전세임대주택)은 주거비 부담을 완화해 청년층의 인천 정착을 유도한다. 여기에 신생아 가구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 이자 지원(최대 연 300만원)을 병행해 내 집 마련도 돕는다. 주거 안정과 출산 장려라는 두 가지 정책 목표를 동시에 추진하는 셈이다.
천원주택 사업은 지난해 2월 시작됐다. 시행 7개월 만에 공급 목표 1000호 중 588가구가 계약·입주를 완료했다. 청년층의 주거 불안을 해소하는 동시에, 지방정부가 인구 정책의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행정적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천원택배, 소상공인 경쟁력 높이는 생활물류 복지
‘천원택배’는 2024년 10월 도입된 ‘반값택배’를 발전시킨 전국 최초의 공공 생활물류 모델이다. 지하철역 30곳에서 일반 배송 1500원, 당일 배송 2500원으로 운영되던 반값택배는 운영 8개월 만에 계약 업체 6000여 곳, 누적 배송 50만 건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 매출이 평균 13.9%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인천시는 지난해 7월부터 지원 규모를 확대해 이용 요금을 일반 배송 1000원, 당일 배송 2000원으로 낮추고, 서비스 지역도 인천지하철 전 역사(60곳)로 넓혀 ‘천원택배’로 전면 개편했다. 소상공인 물류비 절감과 친환경 운송, 노인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실현한 대표적인 생활경제 혁신 정책으로 꼽힌다.
◇천원의 아침밥, 대학생 결식률 낮춰
‘천원의 아침밥’은 대학생 결식률을 낮추고 건강한 식생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학생은 아침 식사 비용 중 1000원만 부담하고, 정부·지자체·대학이 나머지를 분담한다.
인천시는 2023년부터 해당 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으며, 학생 1인당 120g의 지역 생산 쌀을 현물로 지원하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은 단순한 급식 지원을 넘어 청년 복지 확대와 지역 쌀 소비 촉진까지 동시에 실현하는 대표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천원 문화티켓, 모두에게 열린 문화의 문
‘천원 문화티켓’은 시민 누구나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마련된 생활문화 복지 정책이다. 지난해 10월 첫 시행 당시 인천 시민 5400여 명이 시립예술단 공연, 프로축구 경기, 시티투어버스, 월미바다열차 등을 1000원에 이용했다. 높은 참여율을 기록하며 문화 소외 계층과 청소년의 문화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해당 사업은 오는 5월과 10월, ‘가정의 달’과 ‘시민의 날’에 맞춰 정례화될 예정이다. 과도한 예산 투입 없이 공공시설 활용도를 높인 현실적이고 지속가능한 문화복지 모델이라는 평가다. 인천시는 모두에게 열린 문화 향유 기회, 보편적 문화복지 실현이라는 ‘천원 정책’의 가치를 더욱 확장해 나가고 있다.
◇i-바다패스, 섬 지역 교통 격차 해소·해양 관광 활성화
인천 시민이 비연육(非連陸·육지와 다리로 연결되지 않음) 25개 섬을 편도 1500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한 ‘i-바다패스’ 역시 인천시의 대표적인 체감형 교통 복지 정책이다.
지난해 도입된 i-바다패스는 시행 8개월 만에 이용 건수 56만9943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관광 매출도 56억원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i-바다패스는 도서(島嶼) 지역 교통 격차 해소와 해양 관광 활성화를 동시에 실현한 복합형 지역균형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앞으로 섬 관광 매출 증대와 외부 관광객 유입 확대,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 구축 효과도 기대된다.
‘천원으로 충분한 도시’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복지’를 향한 인천의 정책 실험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도시 행정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