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경기도 광주시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조성한 토종 꿀벌 서식지에서 ‘국내 토종벌 명인 1호’인 김대립 명인이 꿀벌통을 들어 보이고 있다. LG는 국내 자연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매년 토종 꿀벌 개체수를 전년 대비 2배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그룹 제공

LG그룹은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기후 위험 대응’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지난해 539만t의 탄소를 감축하며, 전년 대비 26% 더 배출량을 줄이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서울시 면적의 약 2.2배에 해당하는 산림을 조성한 것과 같은 효과다.

LG는 탄소 감축을 넘어 자연 생태계 복원에도 적극 공을 들이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그룹은 화담숲 인근에 토종 꿀벌 서식지를 조성하고, 2027년까지 개체 수를 매년 2배씩 증식하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기후 변화로 멸종 위기에 처한 토종 꿀벌을 보호하고 국내 생태계를 살리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이다.

◇재생에너지 전환율 30% 조기 달성

LG는 최근 지난해 탄소 감축 결과를 담은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 2024’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그룹 내 탄소 배출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7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했다. LG는 2023년 2월 국내 최초로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로드맵을 공개한 이후 매년 넷제로 보고서를 발간하며 성과를 투명하게 점검하고 있다.

지난해 LG가 감축한 탄소 배출량은 약 539만t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직접 감축 활동으로 약 125만t, 재생에너지 전환으로 약 414만t의 탄소 배출을 줄였다. 직접 감축량은 전년 대비 약 20% 늘었다. LG화학 등 계열사들은 저탄소 연료 전환, 수소 활용 같은 신기술을 적극 적용해 직접 감축 수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전환율도 지난해 30%를 기록하며 2025년도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각 계열사가 녹색프리미엄, 재생에너지 인증서 구매, 자가발전 등을 통해 필요한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적극 전환한 결과다. LG는 2018년 대비 2030년 34%, 2040년 52% 등 단계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감축해 2050년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G는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ABC(AI·바이오·클린테크)의 한 축인 클린테크 사업을 육성해 기후 위험에서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 LG전자는 HVAC(친환경 냉난방공조) 솔루션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LG화학은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로 양극재를 생산하며, LG유플러스는 도심형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경기도 평촌에 구축하는 등 탄소 저감을 실천 중이다.

◇화담숲에 토종 꿀벌 서식지 조성

LG는 최근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의 생태수목원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토종 꿀벌 서식지를 조성했다. LG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대한민국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명인, 국내 대표 양봉 사회적 기업인 비컴프렌즈와도 협업한다.

꿀벌은 꽃가루를 옮기는 수분을 통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종 이상의 작물 생산에 관여한다. 특히 돌배나무 같은 토종 식물은 서양 벌이 아닌 토종 꿀벌에 대한 수분 의존성이 높아, 국내 자연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서는 토종 꿀벌 보존이 중요하다.

2010년대 이후 수십억 마리 규모였던 토종 꿀벌은 꿀벌 전염병인 낭충봉아부패병으로 약 98%가 사라지며 멸종 위기에 처했다. 개량종 개발과 민관의 노력으로 개체 수가 일부 회복됐지만, 2021년부터 기후 변화로 매년 수십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지고 있어 토종 꿀벌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LG는 토종 꿀벌인 한라 토종벌 100만마리를 시작으로 200만마리, 400만마리 등 2027년까지 매년 개체 수를 2배 이상 증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꿀벌 서식지 인근 화담숲은 밀원수와 꽃 등 밀원 식물 자원이 풍부해 꿀벌이 안정적으로 먹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다.

LG 관계자는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실질적인 탄소중립 성과를 만드는 한편, 기후변화 위기에 체계적으로 대응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